자취 시작 전 방 보러 다니는 것이 참 쉽지 않은 일이죠. 게다가 요즘처럼 날씨가 더우면 쉽게 지쳐 버려 몇 군데 보지 못하고 급하게 방을 결정해버리는 경우도 있는데요. 오늘 혼라이프 주인공은 그런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미리 체크 리스트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머물 장소이기 때문에 너무 급하게 고르기 보다는 장단점을 잘 따져가며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강원도에서 서울로 올라온지 4년차가 된 오늘의 주인공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강원도에서 서울로 상경한 최승순입니다. 현재는 서초에 위치한 회사를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이며 자칭 감성적인 남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덧 서울에 올라온지 4년째네요. 곧 회사와 좀 더 가까운 곳으로 거주지를 옮기게 되어 감개무량한 마음에 흠뻑 젖어 있습니다.
Q. 자취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된 25살 무렵 회사와 본가가 많이 떨어져 있어 출퇴근은 엄두가 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타지에서 첫 자취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좋은 기회가 생겨 20대 후반에 서울로 이직하면서 현재까지 혼라이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Q. 꿈꿔왔던 자취 생활의 모습이 있었나요?
자취를 시작하기 전에 막연하게 꿈꿨던 자취 생활은 퇴근 후 집에 달려가 맛있는 요리들을 능숙하게 하고, 식후에는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를 갖는 그런 직장인의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자취방의 인테리어도 감성이 묻어나는 것을 상상했죠.
그러나 현실은 각종 배달 음식과 동네 혼밥집들을 마스터하며 배를 채우고 창 밖 풍경을 바라보기도 벅차더라구요. 오히려 집에 햇빛이 드는 것만 해도 어딘가라는 생각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Q. 자취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아무래도 첫 자취방에서의 추억이 참 많아요. 그 때 지냈던 방은 거의 4평 정도였습니다. 원래 저는 인테리어나 공간을 꾸미는 것에 소질도, 감각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퇴근 후 독립적인 공간에서 홀로 지내다 보니 지금 이 공간을 단순히 의식주만 해결하는 곳이 아닌, 내 감정를 느끼고 온전한 휴식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사라져가던 저의 미적 감각을 되살려 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했어요. 그렇게 조금씩 방을 꾸며가니 왠지 모를 성취감과 뿌듯함에 기뻐했던 기억이 오래 남아있네요.
Q. 자취 공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어디이며 이유는 무엇인가요?
큰 방이면서 침실로 쓰고 있는 공간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신경을 많이 쓰기도 했고, 침실에 들어가면 마음이 여유로워져서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조명이 주는 따스한 분위기와 초록색의 식물들이 기분을 환기시켜주어 상쾌함을 느끼게 해준답니다. 저녁에는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빔 프로젝트로 영화 한 편 볼 수 있는 저만의 프라이빗 영화관이 되기도 해요.
Q. 자취 선배로서 자취팁을 공유해주세요!
이미 자취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처음 자취를 시작하기 전 집을 구하러 다닐 때 급하게 보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허겁지겁 방을 둘러보고 머리로만 각 방들을 기억하면서 여러 방을 보면 결국에는 이전 방들이 기억에 남지도 않고, 체력이 떨어져서 최선이 아닌 곳을 급하게 선택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는 거 같더라고요.
간단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방을 보러 다닐 때마다 확인하면 수월하게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어요. 그러면 자신에게 딱 맞는 곳으로 고를 수가 있답니다. 방을 보러 다니기 전에는 체크리스트와 여유로운 마음을 꼭 준비해두세요!
Q. 1인가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소한 것이라도 괜찮아요!
저는 쇼파와 식물을 추천하고 싶어요. 이 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저는 생각해요. 쇼파를 사기전에는 보통 일과 후 또는 퇴근 후에 침대로 바로 직행했어요. 그런데 쇼파가 생기니까 새로운 가구에 들인 돈을 생각하면서라도 바로 침대에 가지 않게 되더라구요. 눕는 것보다는 앉는 것이 늘어지지 않고 움직이게 해준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식물이 있으면 방 안 분위기 자체도 생기가 돌고 나 혼자라는 우울한 마음이 많이 줄어들게 됩니다. 애정을 갖고 키우는 식물에 새싹이라도 나면 계속 들여다 보게 되기도 하고요.
Q. 앞으로 혼라이프 계획은 무엇인가요?
혼라이프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면서 또 부족한 부분들은 채워갈 수 있는 좋은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디를 가든 그곳에서 조금씩 저의 색깔을 입히며 살아가고 더 나아가 저를 좋아하는 지인들과 즐거운 자리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가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