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플렉스는 이제 그만..요즘 MZ는 ‘짠테크’ 중 
욜로·플렉스는 이제 그만..요즘 MZ는 ‘짠테크’ 중 
  • 김다솜
  • 승인 2022.07.1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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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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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률을 잡고 한미간 금리역전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사상 처음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기존 1.75%였던 기준금리는 2.25%로 인상됐다.

우리나라 기준금리의 통상적인 인상폭은 0.25%p로, 이 2배인 ‘빅스텝’에 나선 것은 기준금리 결정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한은은 앞서 지난 4월과 5월에도 0.25%씩 잇따라 기준금리를 올렸는데, 이번까지 세 번 연속 인상한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가계대출은 총 1752조7000억원이며, 5월 기준 가계대출 잔액의 변동금리 비중은 77.7%에 이른다. 은행 외 금융기관의 변동금리 비중이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때 한은의 기준금리만큼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가계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총 3조4046억원 불어난다.

20대 청년층의 2금융권 가계대출 총액과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청년의 숫자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29세 이하 청년층의 2금융권 가계대출 총액은 26조5587억원으로 전년동기(22조6074억원)대비 17.5% 확대됐다. 

올해 1~5월 중 접수된 20대 개인회생 신청자수는 총 5241명으로, 월평균 1048명이 개인회생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신청자 수인 992명을 상회하는 수치다. 20대 채무조정 확정자 역시 2019년 1만1087명에서 지난해 1만3078명으로 증가했다. 

고물가에 경제위기론까지 대두되면서 소비 트렌드도 변화하는 추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플렉스, 욜로, 스몰럭셔리 등이 주요 키워드였다면 최근에는 생존을 위한 ‘짠테크’가 대세로 떠오른 것이다. 

식비 부담 상승으로 인해 배달앱을 지우고 알뜰 장보기에 나서는 모습도 보인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앱의 결제추정 금액은 지난달 1조8700만원으로 지난 3월(2조3500만원)대비 21% 축소됐다. 

배달앱 대신 소비자들이 선택한 것은 식비 절약을 위해 편의점·마트의 마감할인이나 ‘못난이 상품’ 구매 등이다. 못난이 상품은 흠집이 있거나 단순변심으로 인한 환불 등으로 상품성은 떨어지지만 품질에는 차이가 없는 상품을 말한다. 

못난이 상품을 모아 판매하는 티몬의 상품 기획관 ‘알뜰쇼핑’의 5월 매출은 전월대비 3.8배(279%) 신장했다. 카테고리별로 보면 식품에서 307% 늘어난 데 이어 뷰티(412%), 리빙(990%) 등에서 큰폭으로 상승했다. 

중고거래도 늘었다. 대표적인 중고거래 플랫폼 중 하나인 당근마켓은 최근 누적가입자수 3000만명을 돌파했다. 월간 활성사용자수(MAU)도 1200만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독 서비스 이탈자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의 경우 지난 4월 유료 가입자 수가 1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넷플릭스 구독 해지 인원은 1분기 20만명에서 2분기 200만명으로 확대됐다. 

일명 ‘디지털 폐지줍기’로 불리는 앱테크에 뛰어드는 청년들도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대표적인 앱테크 방법으로는 네이버 영수증 리뷰, 토스 만보기 등이 꼽힌다. 네이버 영수증 리뷰는 영수증으로 장소를 인증한 후 리뷰를 작성하면 현금처럼 사용가능한 네이버페이 포인트가 적립된다. 

토스 만보기는 토스 앱을 켜고 걸으면 걸음수에 따라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토스 만보기에서 제시하는 장소에 들리는 미션 수행 시 추가 포인트가 적립되며, 해당 장소의 쿠폰도 지급한다. 포인트는 현금으로 전환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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