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메더라도 레어템 위한 ‘오픈런’은 계속된다
허리띠 졸라메더라도 레어템 위한 ‘오픈런’은 계속된다
  • 정단비
  • 승인 2022.08.2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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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 대용 ‘쟁여템’ 판매량 증가…명품 렌털 서비스 인기
고물가에도 ‘희소성’ 찾는 2030세대 ‘오픈런’ 현상은 여전

최근 이어지는 고물가에 일명 '냉장고 파먹기’가 트랜드로 떠오르면서 쟁여놓고 먹을 수 있는 간편식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는 최근 불고 있는 절약 열풍에 따라 지난 7월부터 약 2달간 냉동 떡구이, 주먹밥 등 ‘쟁여템’ 제품들의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냉파(냉장고 파먹기)’, ‘무지출 챌린지’ 등 짠테크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냉장고에 쟁여놓고 언제든 꺼내 먹을 수 있는 간편식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는데, 이는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게 오른 수치다. 

지난 달 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마켓컬리에서 판매하는 서울마님의 ‘간편 간식 떡구이’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13배 넘게 늘어났다. ‘컬리온리’로 만나볼 수 있는 서울마님 떡구이는 쫀득한 떡 안에 씨앗 호떡, 피자, 통모짜 등 5가지 종류의 다양한 토핑이 들어가 있다. 냉동 상태의 떡구이를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간편하게 한끼 해결이 가능하다. 

냉장고에 쟁여 놓기 편리한 주먹밥 제품들의 판매량도 같은 기간 2배 가까이 늘었다. 햇반쿡반의 ‘노릇노릇 구운 주먹밥’ 5종은 간단한 아침이나 간식으로 먹기에 좋으며, 보관과 휴대가 편리한 개별 포장이 특징이다. 김치 치즈와 치즈 닭갈비, 버터장조림 등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맛으로 구성됐으며, 소포장 주먹밥 8개가 담겨 있어 오래 두고 섭취하기 좋다. 

반찬으로 활용하기 좋은 냉동 생선구이 판매량도 증가했다. ‘비비고’ 생선구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늘었다. 대부분 4000원이 넘지 않는 가격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한끼 식사가 가능해 수요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미식당’ 돈카츠, ‘해화당’ 왕교자 등 다양한 냉동 간편식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최근에는 길어지는 장마에 국물 면 요리를 찾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면 전문기업 면사랑에 따르면 면사랑의 HMR간편식인 냉동팩면은 계절에 상관없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최근까지 지속된 장마와 강한 실내 냉방의 영향으로 따뜻한 국물류를 찾는 일이 잦아진 데다, 남녀노소 누구나 호불호 없이 먹을 수 있는 맛으로 특정 계절을 타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직접 우린 남해안 멸치 육수와 부드러운 연타면발을 특징으로 하는 ‘멸치국수’의 올 여름 판매량(6~8월)은 작년 겨울 판매량(11~1월) 대비 192% 급증하며 꾸준한 상승세에 있다. 올해 1월 판매량과 대비해도 ▲5월 120% ▲6월 129% ▲7월 150% 로 꾸준히 증가 중이다.

허리띠를 졸라메는 현상은 먹는 것을 넘어서서 ‘입고, 걸치는 것’데 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더이상 명품을 사서 소장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게 빌려쓰는 ‘명품 렌탈 서비스’의 인기가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자료=리본즈

명품 종합 플랫폼 리본즈가 자체 명품 렌탈 서비스인 ‘렌트잇’의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53% 성장하며 누적 매출이 70억 원을 넘어섰다. 올해 누적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리본즈의 명품 렌탈 서비스 ‘렌트잇’ 서비스는 2016년 12월 서비스 출시 이후 최근 3개년 동안 매년 2배씩 성장했으며, 특히, 주요 명품 플랫폼들이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2022년 2분기에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반면 리본즈 ‘렌트잇’은 2분기에 전분기 대비 33% 성장을 기록해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본즈 ‘렌트잇’은 원하는 기간 동안만 빌려서 이용할 수 있는 예약형 서비스와 월 정액료를 내고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 두 가지가 있다. 다양한 브랜드의 명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으며, 명품 중고거래 등에 익숙한 MZ세대들의 경우 명품을 소유의 대상이 아닌, 경험소비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명품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로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리본즈 관계자는 설명한다.

카테고리별 리본즈 ‘렌트잇’ 사용 비중을 보면, 명품 가방 카테고리의 비중이 60%로 이용이 두드러지고 그 다음으로 액세서리, 의류 카테고리 순이다. 명품 가방은 타 카테고리에 비해서 비교적 고가 상품이 많고 결혼식, 여행 등 특별한 상황별로 명품 가방을 사는 것보다 렌트해 착용하는 것이 가성비가 높다는 인식이 증가하면서 가방 카테고리 중심으로 리본즈 ‘렌트잇’ 서비스가 함께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고물가에 먹는것과 입는 것을 모두 아끼면서도 레어템에 대한 욕구는 식지 않는 분위기다.

1차 위-런(WHI-RUN)행사에 위스키를 구매하기 위해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사진=GS25)

최근 특별한 위스키를 구매하기 위해 2030세대들이 편의점에 길게 줄 선 진풍경이 벌어졌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플래닛(Planet)’이라는 주류 강화 콘셉트 매장에서 지난 16일 7가지 희귀 위스키를 판매하는 위-런(WHI-RUN)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 당일, 판매 시작 시간인 10시 전부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전국 18개의 ‘플래닛(Planet)’ 점포에 줄을 서는 등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위스키를 구매하기 위한 오픈런 모습이 연출됐다.

전체 준비 물량이었던 800병 중 인기 상품인 발베니 4종과 러셀리저브싱글베럴 약 300병은 판매 1시간 만에 빠르게 완판됐다. 

GS25가 해당 위스키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을 분석해본 결과 30대 43.4%, 20대 39.5%, 40대 14.8%, 50대 이상 2.3%로 2030세대가 약 80% 이상을 차지했다. GS25는 해당 수치가 차별성, 다양성, 희소성을 중시하는 최근 젊은 세대의 소비 특징이 주류 및 위스키 시장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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