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변동은 있지만 4개월 연속 주택 평균 매매가격이 하락하면서 2030 아파트 매매율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2030 청년층에게 ‘내집마련’ 자체가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4개월 연속 주택 평균 매매가격 하락
2030 아파트 매매 많아지나?
5월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가격 하락폭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은 -0.47%로 전월 대비 -0.78% 하락폭이 축소됐다.
전국(-0.47), 서울(-0.34), 수도권(-0.49), 지방권(-0.45) 모두 동일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집값 하락 흐름에 지난해 줄었던 2030세대의 아파트 매수 비중도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 31,337건 중 2030세대의 거래량은 10,014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약 31%를 차지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2030세대 매수 건수는 794건으로 전달358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러한 현상은 서울 안에서도 상대적으로 집 값이 저렴한 지역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강서구는 절반 이상인54.7%가 30대 이사 매수자였고, 금천구는 45.5%, 도봉구는 41.4%로 나타났다.
금리 연3% 주택담보대출도 등장하면서 대출을 받아 집을 매수하는 이들이 많아진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5월 23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 1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감소한 반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역대 최대를 찍었다. 1분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17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1012조6000억원)보다 5조3000억원 늘었다.
정부에서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를 80%까지 허용하고, 생애 첫 주택구입자 대출 한도를 상향하는 등 대출 문턱을 크게 낮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부담스러운 ‘내집마련’
청소년 10명 중 7명 ‘소득만으로는 내집 마련 불가능’
반면 청년 대다수 소득만으로 집을 마련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인식도 존재한다. 청년 10명 중 3명은 자신이 ‘주거 빈곤층’이라고 생각했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연구원이 5월 15일 발표한 ‘청년 빈곤 실태와 자립안전망 체계 구축방안 연구’ 속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조사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향후 내 집 마련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81.2%의 높은 응답을 보였다. 내 집 마련이 필요한 이유는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가 80.7%로 가장 높았다.
다만, 청년 76.3%는 ‘소득만으로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 42.2%, ‘별로 그렇지 않다’ 34.1%로 나타났다.
현재 주택가격 수준에 대한 인식도 ‘높다’가 74.1%를 기록했고, ‘향후 5년 후 주택가격이 높아질 것’이라는 대답도 56.6%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동시에 청년 31.3%는 자신을 ‘주거 빈곤층’이라고 인식했다.
한국 사회에서 내 집 마련의 기회가 공정하게 주어지느냐는 질문에 ‘공정하지 않다’는 부정적 응답이 74.4%로 가장 높았다. 내 집 마련에 ‘부모의 자금지원은 필수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76.9%를 차지했다.
한편, 청년들이 대답한 가장 시급한 청년 주거정책은 ‘전·월세 비용 경감’(42.8%), ‘청년주택 공급 확대’가 34.3%, ‘주거 취약청년 지원’이 15.7% 순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