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자유로움 뒤에는 '고립'과 '질병'이라는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1인가구 10가구 중 3가구는 몸이 아플 때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 안전망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아플 때 기댈 곳 없다"…31%는 도움받을 사람 '0명'
국가데이터처 '2025 통계로 보는 1인가구'에 따르면, 1인가구 중 "몸이 아플 때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68.9%에 그쳤다 . 이는 전체 인구 평균(75.1%)보다 6.2%p 낮은 수치다 .
정서적 고립감은 더 심각하다.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이야기할 상대가 있다"는 응답은 73.5%로 전체 평균(78.8%)을 밑돌았고, 금전적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받을 수 있다는 비율은 45.6%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
이러한 고립은 1인가구가 느끼는 외로움으로 직결된다. 평소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 1인가구는 48.9%로, 전체 인구(38.2%)보다 10%p 이상 높게 나타나 1인가구의 정신 건강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
지갑 얇은 1인가구, 병원비 지출은 전체 가구의 '반토막'
경제적 여건으로 인해 건강 관리에 소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024년 1인가구의 월평균 보건지출은 12만 2천 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22만 5천 원)의 54.2% 수준에 머물렀다 .
지출 항목을 보면 '외래의료서비스' 비중이 41.7%로 가장 높았고, '의약품'이 18.6%를 차지했다 . 입원서비스 지출 비중은 15.7%로 전체 가구(18.2%)보다 낮았는데, 이는 1인가구가 큰 병이 났을 때 적절한 입원 치료보다는 통원 치료나 약국 이용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 .
빈곤의 늪에 빠진 솔로들…기초수급자 4명 중 3명은 '혼자'
1인가구의 경제적 빈곤은 통계로도 증명된다. 2024년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가구 중 1인가구 비중은 역대 최고치인 74.2%를 기록했다 . 수급 가구 10곳 중 7곳 이상이 혼자 사는 가구인 셈이다. 이 비중은 2016년 60.8%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해 1인가구의 빈곤화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전문가들은 "1인가구는 다인 가구에 비해 소득과 자산 형성이 어렵고, 질병이나 실직 등 위기 상황에서 빈곤층으로 추락할 위험이 훨씬 크다"며 "이들을 위한 의료비 지원과 돌봄 서비스 등 사회적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