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가 800만 시대를 열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청년층과 노년층의 삶은 전혀 다른 궤적을 그리고 있다. 남성은 30대 이하 청년층이, 여성은 70대 이상 고령층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주거 소유와 여가 향유 방식에서 세대 간 격차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젊은 솔로', 여자는 '독거 노인'…인구 구조의 차이 보여
국가데이터처 '2025 통계로 보는 1인가구'에 따르면 1인가구의 성별·연령별 구성비는 확연히 갈린다. 남성 1인가구는 30대(21.8%)와 29세 이하(17.8%)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청년 남성'이 주축을 이룬다.
반면 여성 1인가구는 70세 이상이 29.0%로 압도적으로 많고, 60대(18.7%)가 그 뒤를 이어 '고령 여성'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1인가구 정책이 청년의 '독립 지원'과 노년의 '돌봄'이라는 두 가지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을 보여준다.
'내 집 마련'의 꿈 vs 현실…청년 1인가구 자가 보유율 5% 그쳐
가장 큰 격차가 벌어지는 곳은 '주거'다. 전체 1인가구의 주택 소유율은 32.0%로 전체 가구 평균(56.9%)을 크게 밑돈다. 이를 연령별로 뜯어보면 세대 간 자산 격차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70세 이상 1인가구는 절반이 넘는 50.9%가 자가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반면, 29세 이하 청년 1인가구의 주택 소유율은 고작 5.0%에 불과했다.
30대 역시 18.7%에 그쳐, 청년 1인가구 대부분이 전·월세 등 불안정한 주거 형태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주거 형태 선호도에서도 차이가 났다. 29세 이하 1인가구는 오피스텔 등 '주택 이외의 거처' 거주 비중이 20.3%로 높았지만, 70세 이상은 3.1%에 불과했다.
노년층은 단독주택(44.6%) 거주 비율이 가장 높아, 노후 주택 관리 및 주거 환경 개선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가도 '디지털' vs '아날로그'…만족도 갈려
혼자 보내는 시간의 풍경도 다르다. 조사에서 29세 이하 1인가구가 가장 만족스러워하는 여가 활동은 '모바일 콘텐츠 등'(24.6%)과 '동영상 시청'(20.6%)으로 나타나 디지털 친화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 1인가구는 '산책 및 걷기'를 꼽은 비율이 47.6%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으며, 'TV 시청'(44.7%)이 그 뒤를 이었다. 젊은 층은 방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세상을 만나지만, 노년층은 집 밖을 걷거나 TV에 의존하는 '아날로그적 여가'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