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재계 지도⑬ 재계 20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DL그룹의 ‘2025 졌잘싸’
2026 재계 지도⑬ 재계 20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DL그룹의 ‘2025 졌잘싸’
  • 정단비
  • 승인 2026.05.2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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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그룹이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 발표에서 지난해 보다 5계단 내려앉았다. 19위에서 24위로 순위가 변동되면서 재계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실적을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DL은 쉽게 무너진 건 아니었다. 말 그대로 ‘잘 싸우고 진’ 모습에 가깝다.

(이미지=AI생성)
DL그룹이 재계 20위 밖으로 밀려났다. (이미지=AI생성)

다른 기업 대비 줄어든 자산

DL의 공정자산은 2조6969억원에서 2조6389억원으로 580억원 감소했다. 감소율은 2.2% 수준이다. 절대 규모만 보면 큰 변화라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같은 기간 재계 다른 그룹들은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KCC는 4조9278억원, 호반은 3조2608억원, 하림은 2조2860억원씩 자산이 늘었다. DL이 제자리를 지키는 사이 주변 기업들이 치고 올라온 셈이다. 재계 순위는 절대평가가 아니라 상대평가에 가깝다. DL은 결국 그 경쟁에서 밀렸다.

계열사 수도 45개에서 41개로 줄었다. 해남내사리태양광㈜, 가산디씨에스엘원㈜ 등을 청산했고 기업형 임대 관련 법인 2곳도 지분을 매각했다. 외형 확장 대신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며 체질 개선에 집중한 모습이다.

DL이앤씨, 수익성은 오히려 좋아졌다

순위는 하락했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 DL그룹의 2025년 전체 매출은 11조2267억원, 순이익은 3306억원이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DL이앤씨의 2025년 영업이익은 387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3.3%에서 5.2%로 상승했다.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원가 관리와 공사비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 결과다. 부채비율도 84%로 건설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DL케미칼 역시 선방했다. 폴리부텐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고, 의료용 이소프렌 라텍스 사업인 카리플렉스의 싱가포르 신공장 가동이 안정화되면서 2025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2%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석유화학 업황 부진 속에서도 스페셜티 중심 사업 구조가 방어막 역할을 했다.

외형보다 수익성을 택한 결과

DL의 순위 하락은 단순한 부진이라기보다 전략적 선택에 가깝다.

이해욱 회장 체제에서 DL은 꾸준히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중심 경영에 무게를 실어왔다. 무리하게 계열사를 늘리기보다 기존 사업의 체질 개선과 재무 안정성 확보에 집중했다.

그 결과 재계 순위는 19위에서 24위로 내려왔지만, 영업이익과 재무 건전성은 오히려 업계 상위권 수준으로 올라섰다.

결국 DL을 어떻게 평가할지는 기준의 문제다. 재계 순위는 낮아졌지만, 실적과 체력을 보면 꽤 잘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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