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음’ 청년 은둔 가능성, 취업자의 6.6배…취업난에 사회적 비용 5조원대
‘쉬었음’ 청년 은둔 가능성, 취업자의 6.6배…취업난에 사회적 비용 5조원대
  • 차미경
  • 승인 2026.07.1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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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선 중장년층까지 확산하며 ‘8050’ 현실화

취업과 사회관계의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세상과 단절된 국내 고립·은둔 청년이 약 54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화된 취업난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고립 상태를 방치할 경우 연간 5조원이 넘는 사회·경제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고립·은둔 청년은 53만7863명으로 추산됐다. 19~34세 청년 인구 약 1040만명의 5.2%로, 청년 20명 가운데 1명꼴이다.

취업 여부는 은둔 가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쉬었음’ 상태에 있는 청년의 은둔 가능성은 17.8%로, 취업 청년의 2.7%보다 6.6배 높았다.

구직 기간이 길어질수록 위험도 커져 14개월째에는 24.1%, 42개월째에는 약 절반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립·은둔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간 5조2870억원, 1인당 약 983만원으로 추산됐다.

취업 지연에 따른 생산 손실과 복지·의료 지출 등을 합산한 수치다. 청년기의 은둔이 장기화할 경우 개인의 경제적 자립뿐 아니라 가족의 부양 부담과 사회적 비용도 함께 커질 수 있다.

일본선 중장년 문제로 확산…‘8050’ 현실화

일본은 청년기에 시작된 은둔이 중장년층까지 이어진 대표적 사례다.

일본 내각부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약 2%인 146만명이 고립·은둔 상태로 추산됐으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40~64세 중장년층이었다.

은둔 기간이 길어질수록 사회관계와 경제활동으로 복귀하기가 어려워지고, 가족의 부양 부담도 함께 커진다.

일본에서는 80대 부모가 50대 자녀를 부양하는 이른바 ‘8050 문제’가 주요 사회 현안으로 떠올랐다.

부모가 고령으로 소득을 잃거나 건강이 악화할 경우 자녀의 생계와 돌봄까지 동시에 위기에 놓일 수 있다.

부모의 연금에 의존해 생활하던 은둔 자녀가 부양자를 잃은 뒤 빈곤과 주거 불안에 직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본 사례는 청년기 은둔을 조기에 해소하지 못하면 문제가 수십 년간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에서도 취업 지원에 그치지 않고 심리 상담과 관계 회복, 주거·생활 지원을 연계해 은둔의 장기화를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층의 전세사기 피해가 심각하다. (이미지=Flux AI 생성)
(이미지=Flux AI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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