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POP] 1인가구 증가로 달라진 과일 판매 방식…'소용량·절단과일' 확대
[현장POP] 1인가구 증가로 달라진 과일 판매 방식…'소용량·절단과일' 확대
  • 윤지원
  • 승인 2026.07.2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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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부터 무인 과일편의점까지…확산되는 간편 과일 소비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과일은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식품 중 하나다. 통과일은 여러 개가 한 팩으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아 혼자서는 다 먹기 전에 상하기 쉽고, 껍질과 씨앗 등 음식물쓰레기 처리도 번거롭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음식물쓰레기에서 냄새가 나거나 날파리가 생기기 쉬워 과일 구매를 망설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1인가구 증가와 소포장 소비 트렌드에 맞춰 최근에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중심으로 컵과일과 절단과일, 소용량 과일 상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손질된 과일만 판매하는 24시간 무인 과일편의점까지 등장하면서 과일 소비 방식도 변화하는 모습이다.

직접 여러 판매 현장을 찾아 달라진 과일 소비 트렌드를 살펴봤다.

대형마트 '간편과일' 코너

수박과 멜론, 파인애플 등 일부 과일은 먹기 좋은 크기로 손질돼 용기에 담겨 판매되고 있었으며, 특히 수박은 절단과일 코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대표 품목이었다. 절단과일 종류는 수박과 멜론 등 일부 품목 위주로 구성돼 통과일만큼 다양하지는 않았다.

이 같은 소비 변화는 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1인가구의 조각·손질 수박 선호 비중은 50.8%로, 2인 이상 가구(20.0%)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먹기 편한 소용량·손질 과일을 선호하는 소비가 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절단과일의 가격은 통과일보다 높은 편이었다. 같은 과일이라도 손질과 포장 과정을 거치면서 용량 대비 가격은 비싸지만,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었다.

대형마트에 마련된 간편과일 코너. 컵과일과 절단과일 등 소용량 과일 상품이 진열돼 있다. 

비싸지만 편하다…절단과일의 장점은 '편의성'

절단과일의 가장 큰 장점은 편의성이었다.

칼을 사용할 필요 없이 바로 먹을 수 있고, 과일껍질이나 씨앗 등 음식물쓰레기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먹고 남더라도 용기 뚜껑을 닫아 그대로 냉장 보관할 수 있어 보관도 간편했다.

반면 단점도 분명했다. 통과일보다 가격이 비싸고, 판매되는 품목도 통과일만큼 다양하지 않았다. 갈변이 빠르거나 쉽게 무르는 과일은 절단과일로 판매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그럼에도 혼자 사는 소비자들에게는 가격 부담보다 남기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었다.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판매되는 절단과일. 손질 과정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절단과일만 파는 무인 ‘과일편의점’도 등장

1인가구 증가와 간편 소비 트렌드는 새로운 판매 방식으로도 이어지고 있었다.

직접 방문한 무인 과일편의점 브랜드 '오롯'은 손질된 과일만 판매하는 매장이었다.

냉장 진열장에는 수박과 샤인머스켓, 오렌지 등 다양한 절단과일이 진열돼 있었고, 원하는 제품을 직접 골라 무인으로 결제하는 방식이었다.

가격은 과일 종류와 용량에 따라 달랐다. 수박은 M사이즈 기준 약 10~12조각이 담겨 6900원, L사이즈는 20조각 이상이 담겨 약 8900원 수준이었다. 오렌지와 샤인머스켓은 4000원대에 판매되고 있었다.

편의점이나 대형마트보다 절단과일의 종류가 다양했고, 대부분 손질이 완료된 상태여서 바로 먹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24시간 운영돼 늦은 시간에도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하지만 아직 매장 수가 많지 않아 이용 가능한 지역은 제한적이었다.

24시간 운영되는 무인 과일편의점
무인 과일편의점 내부. 다양한 절단과일이 냉장 진열돼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무인 매장뿐 아니라 지하철역 내 과일 전문 매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별도의 냉장 진열대를 마련해 컵과일과 절단과일을 판매하고 있었으며, 손질된 과일이 용기에 담겨 있어 구매 후 바로 먹거나 남은 양을 다시 보관하기에도 편리해 보였다.

지하철역 내 과일 전문 매장에서도 컵과일과 절단과일을 판매하고 있다. 

혼자 살면 과일도 부담…1인가구가 마주한 현실

실제 자취 중인 20대 직장인 A씨는 평소 과일을 자주 사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A씨는 "혼자 살면 과일을 사도 다 먹기 전에 상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여름에는 음식물쓰레기에 벌레나 날파리가 생길까 봐 껍질이 많이 나오는 과일은 더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음식물쓰레기 봉투를 조금 채웠다고 바로 버리기에는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며 "그래서 과일 자체를 잘 사지 않게 되고, 먹고 싶을 때는 컵과일이나 절단과일처럼 필요한 만큼만 담긴 제품을 가끔 구매한다"고 말했다.

1인가구 늘자 달라지는 과일 판매 방식

통과일은 여전히 가격 경쟁력이 높다. 하지만 혼자 사는 소비자에게는 보관과 음식물쓰레기 처리 부담이 적지 않다.

절단과일은 용량 대비 가격은 비싸지만 손질 과정이 필요 없고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소비 성향에 맞춰 대형마트는 간편과일 코너를 운영하고, 편의점은 소용량 과일 상품을 확대하고 있으며, 손질 과일만 판매하는 무인 과일편의점까지 등장했다.

직접 현장을 둘러본 결과 과일 역시 1인가구의 생활 방식에 맞춰 판매 형태와 유통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필요한 만큼만 간편하게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과일 시장도 이에 맞춰 변화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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