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홈술족, 편의점에서 '소맥' 대신 '와인' 구매한다
[솔로이코노미] 홈술족, 편의점에서 '소맥' 대신 '와인' 구매한다
  • 이지원
  • 승인 2020.03.3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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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족과 홈술족이 증가하며 편의점에서 주류를 구매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족'과 '홈술족'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에서 주류를 구매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외출을 꺼리는 이들이 많아지며 이와 같은 현상은 나날이 증가 추세다. 

자연스레 편의점의 주류 판매량 역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편의점의 대표 술로 일컬어지던 소주나 맥주 등이 아닌 와인 매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는 점에 있어 주목할 만하다. 

BGF리테일이 운영 중인 편의점 CU에 따르면 3월 1일~24일까지 주류 매출이 지난 2019년 동기간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유독 와인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이 기간 동안 와인 매출은 39.2%로, 주류 카테고리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와인의 뒤를 이어 ▲양주(25.6%) ▲막걸리(21.1%) ▲소주(17.3%) ▲맥주(10.4%)가 뒤를 이었다.

그런가 하면 GS리테일이 운영 중인 편의점 GS25에서도 와인 판매량이 두드러졌다. 2019년 3월까지의 와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1%의 성장률을 보인 덕분이다. 이마트24에서도 2019년 와인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편의점업계는 '와인 홈술족'을 노린 와인 판매 마케팅에 다각도로 나서고 있다. 와인 상품이나 서비스를 확대하는 식이다. '수입맥주 4캔에 1만 원'이라는 마케팅을 통해 편의점이 대형마트보다 비싸다는 인식을 벗고 맥주 판매의 전용 플랫폼이 됐던 편의점이 이번에는 와인에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GS25 와인 판매 매출을 살펴보면 전년 대비 2018년 38.5%, 2019년 55.8%, 2020년 3월까지 20.1%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19년 12월부터 당일 와인 예약서비스 '와인25'를 도입한 강남권 GS25의 와인 매출은 기존 대비 72.3% 신장률을 보였으며, 해당 서비스를 도입한 점포의 경우 와인 매출이 한 달 만에 355% 신장하기도 했다.

이에 GS25는 GS프레시와 GS25 '나만의 냉장고'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오전 11시까지 주문할 경우 당일 오후 6시에 원하는 점포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와인 예약 서비스 '와인25'를 강화한다.

편의점 와인 매출이 뛰며 와인 홈술족을 노리는 편의점의 마케팅 역시 늘어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런가 하면 이마트24는 지난해 1월 240여 곳에 와인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시범 도입한 데 이어, 2020년에는 서비스 매장을 740여 곳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80여 종의 와인을 취급하는 주류특화매장을 선보이는 만큼 선택의 즐거움까지 더했다. 와인이 매장에 도착하면 고객에게 메시지가 전송되며, 고객은 와인 픽업 시 와인포인트 앱 주문 바코드와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와인 매장 도착 후 3일 후까지 결제하지 않을 시 주문이 자동 취소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는 와인 큐레이션(추천) 서비스인 '이달의 와인'을 선보인다. 이마트24 바이어가 매월 와인을 선정해 40% 이상 할인 판매하는 행사로, 올해 1~3월에만 행사 와인이 총 2만 병 넘게 판매됐다. 4월의 와인은 칠레산 레드 와인 '나인 라이브스 리저브 까베네 쇼비뇽'으로, 정상가 1만8000원짜리 와인을 4월 한 달간 99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편의점 와인 판매는 '스마트 오더'가 가능해지며 정점을 찍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3월 9일, ICT 규제 샌드박스로 인해 진행된 국세청의 '적극행정 지원위원회' 의결에 따라 주류의 통신판매 규제가 완화됐다. 이로 인해 오는 4월 3일부터는 주류 소매업자가 편의점이나 음식점 등에서도 스마트폰 앱 등을 이용해 소비자에게 주류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모바일을 통해 주문・결제한 상품을 고객이 직접 수령하는 방식의 스마트 오더는 주류 시장에서 전통주에만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모든 종류의 술을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스마트 오더의 실시로 가장 큰 수혜를 맞는 것은 역시나 편의점의 와인 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상 맥주와 소주는 편의점에 재고가 부족할 일이 없으나, 특별한 날 구매하게 되는 와인은 재고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번 스마트 오더가 시행되며 와인의 재고와 더불어 가격까지 명명백백히 알 수 있다는 장점에 와인 홈술족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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