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은 없는 요즘 소비?
중간은 없는 요즘 소비?
  • 이수현
  • 승인 2023.04.2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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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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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물건을 필요할 때만 구매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올라간 항공권에도 해외 여행 수요는 증가하는 상반된 모습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실제 올해 2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5대 소비분화 현상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민간부문의 소비 패턴이 점차 양극화 내지는 분화되어 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서 말한 양극화된 소비 패턴이 현재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을까

고물가 생활비 줄이기
어떻게 줄이고 있나?

앞서 언급한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불황으로 절약형 소비 모습을 보이는 이들은 지출을 줄이고자 꼭 필요한 물품만 소량으로 구입하고, 공동구매와 중고제품 구매를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작년 10월 중고나라 앱(애플리케이션) 설치 건수는 같은 해 5월 대비 20% 증가했고, 같은 기간 공구마켓 앱 설치 건수도 15% 늘었다.

또 기존 통신사의 서비스와 품질은 비슷하지만 요금제가 저렴한 알뜰폰 시장 또한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국내 알뜰폰 시장이 2011년 도입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해 올해 가입자 1300만을 돌파했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중 알뜰폰 이용자의 점유율 또한 2021년 12월 14.2%에서 2023년 2월 17.4%로 급증했다.

더불어 고물가 시대를 보내는 방법으로 ‘앱테크’ 또한 주목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동통신 멤버십 포인트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에스케이텔레콤(SKT)에 따르면 지난 3월 ‘티(T)멤버십’ 월간 실이용자(MAU)가 52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 증가했다. 이용자 증가와 함께 주로 구입하는 품목에도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부터 닷새간 T데이 첫째 주 위크 행사에 새롭게 선보인 이마트에브리데이 할인쿠폰(5천원권)이 약 17만8천개가 다운로드돼 1위를 기록했다. 카페, 베이커리, 편의점 등에서 생필품, 식재료 구매 등으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출석 체크 등 과제를 수행하고 적립 받는 미션포인트에도 이용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포인트는 온·오프라인 제휴처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데, 지난 3월 미션 이벤트 적립 건수는 3276만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배 증가했다.

항공권은 고공행진 중…
그럼에도, 증가하는 해외여행

생활비를 아끼는 모습을 볼 수 있는가 하면 동시에 올라가는 항공권 값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 수요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올해 3월 발권된 국제선 및 국내선 항공권 판매액은 전년동기에 딥해 281% 급증한 16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에 올린 최고 판매치를 두 달 만에 경신한 것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동월 대비 48% 증가한 모습이다.

인터파크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이 1년 새 137.4%늘었다. 이는 2017년 통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유류할증료의 변동 및 증가하는 해외여행 수요로 인해 항공권 값은 고공해진 중이다.

항공권 가격의 결정 구조는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기반해 책정된다. 항공운임료(항공료)와 유류할증료, 출·도착지 공항세가 더해지고 시기에 따라 수요와 공급의 원리가 적용되는 것이다. 늘어나는 수요 및 환율과 유가상승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항공권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직접 확인해본 결과, 26일 기준 여름 휴가철 인천-도쿄(나리타)의 국적기 왕복 항공권 가격은 최대 50만원, 인천-파리는 최대 300만원까지 올라가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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