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삶인터뷰] 서울 고시원 생활은 어떨까? 2곳의 고시원을 경험한 무하가 말하는 ‘고시원 생활의 장단점’
[혼삶인터뷰] 서울 고시원 생활은 어떨까? 2곳의 고시원을 경험한 무하가 말하는 ‘고시원 생활의 장단점’
  • 이수현
  • 승인 2023.08.28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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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에 거주하기로 마음 먹었더라도 전세와 월세를 구하는 방법에 비해 고시원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아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학업, 직장 등 다양한 이유로 고시원 생활을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총 2곳의 고시원을 경험한 무하를 만나 서울 고시원 생활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다.

고시원 한 달 생활비는 얼마인지, 고시원을 알아볼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먹고 씻고 자고 생활하는 과정에서 알고 있으면 좋은 실행활 정보까지 무하가 이야기하는 고시원 생활을 들여다 보자.

 

Q1.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서의 고시원 자취 일상을 담은 유튜브 채널 운영 중인 무하라고 합니다. 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유튜브에 취준 일상이나 여행 브이로그도 꾸준히 올리려 노력하고 있어요.

ⓒ무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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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고시원 생활 기간은 어느 정도 되셨는지, 고시원 생활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이야기해주세요.

총 2곳의 고시원에서 각각 3개월, 1개월 단기로 생활했습니다.

학교 생활과 2개의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다 보니 수면 시간도 부족해지고, 이동 시간(통학 4시간 30분)이 너무 아깝게 느껴져서 자취를 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서울에서 자취하기란 비용적인 부담이 커서 한 달 단위로 계약이 가능한 대학교 인근 고시원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3. 고시원 생활을 하면 원룸이나 오피스텔 대비 돈이 절약되나요? 고시원에서 생활하려면 한달 기준 약 얼마가 필요한지 궁금합니다. 고시원에서 생활비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함께 이야기해주세요.

자취 중인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고시원이 여러가지 면에서 생활비를 절약하기 아주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제가 살았던 고시원의 한 달 월세가 45만원이었고, 생활비는 대략 25~30만원 선에서 해결이 가능했어요.

물론 잘 찾아보면 30만원 중후반대의 고시원도 있지만, 그런 곳들은 보통 인기가 많아 공실이 나올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었거든요.

특히 두 번째 고시원은 급하게 구하느라 45만원이라는 비싼 월세에 비해 개인 방과 공용 공간의 컨디션이 좋지 못한 곳이었어요. 그래서 생활비라도 조금 줄여보려 노력했는데요.

고시원은 별도의 관리비가 없고, 매월 15만원 안팎으로 나가던 교통비도 5~6만원으로 크게 줄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가장 신경 써서 절약한 것은 바로 식비였습니다.

외식 및 배달 음식은 주 1~2회 정도로 줄이고, 고시원에서 제공해 주는 밥, 라면, 김치를 적극 활용하여 공용 주방에서 김치찌개, 김치볶음밥 등 요리를 해 먹곤 했습니다.

그 밖의 식재료들은 보통 본가에서 챙겨 오거나 기프티콘 앱에서 5~10% 정도 할인된 가격의 마트 상품권을 구매하여 장을 봐 오는 식으로 해결했습니다.

ⓒ무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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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여느 집을 알아볼 때처럼 고시원을 잘 고르는 법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고시원을 알아볼 때 확인해야 할 점들을 알려주세요.

고시원을 고를 때에는 생각보다 많은 점들을 고려해야 하는데요.

먼저 전화 연락을 통해 남녀 층이 분리된 곳인지, CCTV 및 도어락 설치 유무, 월세 등을 확인합니다. 그 뒤에는 직접 방문하여 세탁실, 주방, 분리수거 공간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데요.

특히 개인 방 안에 훼손된 가구는 없는지 꼭 꼼꼼히 살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가구를 자세히 확인하지 못해서 입실하고 뒤늦게 옷장이 흔들리고, 침대 매트릭스 스프링이 튀어나와 있는 것을 발견한 경험이 있답니다.

 

Q5.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과정에서 가장 불편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그리고 그 부분이 해결 가능했다면 어떻게 해결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벽간 소음과 공용 난방이 가장 불편했는데요. 사실 둘 다 다른 고시원으로 옮기는 것 말고는 확실한 해결 방법은 없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나 벽간 소음은 고시원 구조상 완벽하게 자유로울 순 없으므로 적응하며 살아가는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공부하거나 잘 때는 귀마개를 사용했고, 심각한 경우에는 고시원 관리자분께 문자로 도움 요청했습니다.

ⓒ무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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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 고시원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처음 입실 시 필요한 기본 용품들에 대해서도 함께 설명해주세요.

대부분 침대, 책상, 냉장고, 수납공간 등은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는 편입니다. 그 밖에 방 안에 화장실,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의 옵션 유무가 월세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개인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면 될 것 같아요.

만약 요리를 자주 해 드시는 분들은 따로 개인 냄비, 식기류도 챙겨 오는 것을 추천 드려요. 간혹 주방 식기를 사용하고 제대로 세척하지 않는 분들이 있어서 신경 쓰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Q7. 많은 분들이 학업 또는 직장 등의 문제로 고시원에 거주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공부하기 적합한 환경인지, 직장을 다니며 거주하기 나쁘지 않은 환경인지 등이 궁금합니다.

생활 소음에만 적응한다면 공부에 집중하기 좋은 편입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듯이 관리비가 없으며, 보증금은 많아도 몇 십 만원 정도여서 사회 초년생분들에게는 최적의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무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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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8. 고시원의 사계절이 궁금합니다. 냉난방은 잘 되는 편인가요? 공간이 한정되어 있는 만큼 사계절 짐 보관도 힘들 것 같은데 어떠한가요?

첫 번째 고시원은 봄부터 초여름까지, 그리고 두 번째 고시원은 겨울에 입실하였고 둘 다 외 창이었는데요. 특히 겨울에 찬 바람이 방 안으로 정말 많이 들어왔는데 바닥 난방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루 종일 핫팩을 껴안고 힘겹게 버티곤 했어요.

이때의 경험으로 만약 제가 또 고시원을 구하게 된다면 꼭 개인 난방 옵션이 포함된 곳을 찾게 될 것 같습니다.

짐은 본가에 방문할 때마다 캐리어에 챙겨 가져갔기 때문에 보관이 크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Q9. 고시원에서 식사 어떻게 하셨나요? 요리나 조리를 해서 집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지, 식사 후 설거지는 어떻게 하시는지, 배달을 시키면 문 앞까지 배달해 주는지 직접 받으러 나가는지도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공용 주방에서 다른 사람들과 마주치고 싶지 않아서 조리 시간이 긴 음식의 식재료는 미리 방 안에 준비를 마쳐 가져가곤 했어요. 그 뒤에 다시 방에서 식사 후에 주방에서 설거지를 했고요. 그리고 제가 살았던 고시원들은 모두 현관에서부터 외부인은 출입 금지라 건물 앞에서 배달을 직접 받으러 나가야 했습니다.

ⓒ무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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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0. 청결유지에 대해 궁금합니다. 고시원 생활 중 세안, 샤워, 세탁, 화장실 등은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저는 개인 화장실이 포함된 방에서 살았는데, 워낙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샤워를 마치면 부스 틈새에 물이 새는 경우가 더러 있었어요. 그래서 항상 샤워 부스 앞에는 수건을 깔아 두었고, 화장실 내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외출할 때 꼭 부스 문과 창문을 열고 나가 환기시켰습니다.

세탁은 공용 공간에서 건조기까지 사용할 수 있었고, 방 바닥은 꼭 하루에 한 번 밀대로 청소해줬습니다.

 

Q11. 마지막으로 이제 막 자취를 시작하신 분들 또는 고시원 생활을 앞두고 있는 분들을 위해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시면 해주세요.

혹시라도 고시원 자취 생활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들은 제 유튜브 채널 영상을 참고하시거나 댓글로 궁금한 점 남겨 주시면 최대한 빨리 답변 드리겠습니다. 부디 모두 원하시는 조건의 좋은 자취방, 고시원을 구할 수 있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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