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0%’ 위기의 IPTV, 돌파구는 OTT?
‘성장률 0%’ 위기의 IPTV, 돌파구는 OTT?
  • 김다솜
  • 승인 2023.11.2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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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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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향으로 유료방송의 성장 정체가 계속되고 있다. IPTV 업계는 OTT와의 협력을 통해 위기를 타개할 방법을 모색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3년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와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34만7495명으로 작년 하반기보다 9만9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직전 반기 대비 가입자 수 증감률은 0.27%에 그치며 작년 하반기(0.7%) 이후 연속 0%대를 기록했다. 가입자 수 증가 폭 역시 10만명 이하로 작년 하반기(24만명)보다 크게 떨어졌다. 

과거 IPTV 3사는 연간 40만~50만명씩 신규 가입자를 모았다. 그러나 올해 3분기 말 기준 KT의 가입자 수는 943만명으로 전분기대비 0.4% 감소했고 SK브로드밴드는 케이블방송 포함 951만5000명, LG유플러스는 543만1916명으로 같은 기간 0.5%,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KT와 LG유플러스가 추가로 확보한 가입자는 각각 3만1000명, 2만4816명이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이 기간 26만5000명의 가입자를 모았지만 이전과 비교해보면 턱없이 줄어든 증가폭이다. 

IPTV의 부진은 통신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3분기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의 유료방송 매출이 전년대비 0.4% 성장하는 데 그치면서 전체 미디어 매출이 1.4% 역성장했다. KT와 유플러스(IPTV 매출 기준)는 이 기간 미디어 매출이 모두 증가했으나 성장세는 각각 3.9%, 1.2% 수준에 머물렀다. 

IPTV의 성장 정체가 이어지는 동안 OTT는 이용자 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넷플릭스의 국내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1200만명을 넘어섰다. 2016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고 5년여 만의 일이다. 엔데믹 이후 주춤한 성장세에도 매년 가입자 수가 8~9%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OTT의 성장에 따라 TV 없이도, 집이 아니어도 언제 어디서나 질 좋은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되면서 IPTV를 이용할 필요성이 줄어들게 된 것이 시장의 부진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또 가구 매체 보유율이 낮고 스마트 기기 활용도가 높은 1인가구의 증가 역시 IPTV 시장의 약화 원인으로 꼽힌다. 

이는 IPTV 주 수익원인 유료 주문형비디오(VOD) 매출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2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에 따르면 IPTV VOD 매출은 2018년 6590억원에서 2021년 5299억원으로 20% 가량 떨어졌다. 반면 넷플릭스의 국내 매출은 2019년 1859억원에서 2021년 6317억원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IPTV 업계는 ‘적과의 동침’을 통해 위기 타개에 나서는 모습이다. OTT로 인해 시장 성장세가 꺾였지만, 도리어 OTT와의 협력을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KT의 지니 TV, LG유플러스의 U+tv, SK브로드밴드의 플레이제트(PlayZ) 등은 IPTV에서 바로 OTT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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