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장례 준비도 스스로 해야’ 인식에 장례 문화 다변화
“내가 어떤 관에 들어갈지 결정하는 것”
1인가구 뉴스레터 ‘혼삶레터’가 독자를 대상으로 1인가구의 노후 준비는 어디까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 응답자가 남긴 답변이다.
이 조사에서 ‘장례’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한 응답은 14.5%였다. “죽고 나서”, “죽음 준비” 등 죽음 이후를 떠올린 답변까지 포함하면 약 25.8%가 사후 준비까지 노후 준비의 범위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처럼 1인가구에게 노후 준비는 더 이상 연금과 의료비만의 문제가 아니다. 생애 말기의 돌봄은 물론, 사망 이후 장례 방식과 사후 정리까지 스스로 정해둬야 한다는 인식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빈소를 차리지 않는 무빈소 장례와 살아 있을 때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생전 장례식 등 새로운 장례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빈소 없이 입관·발인 중심으로
무빈소 장례는 장례식자엥 조문객을 받는 빈소를 차리지 않고 안치·입관·발인·화장 등 필수 절차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가족 등 가까운 사람만 참석하거나 별도 조문 없이 장례 절차만 치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인 3일장은 빈소 사용료와 조문객 식음료비, 인력 비용 등이 포함돼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면 무빈소 장례는 빈소 운영과 접객 비용이 빠지는 만큼 상대적으로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장례 기간도 짧아 2일장 형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6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무빈소 장례를 알고 있거나 들어본 적 있다는 응답은 72.1%였다. 본인의 장례를 무빈소 방식으로 치를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71.8%로 나타났다.
무빈소 장례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장례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 ‘형식적인 조문이나 인간관계를 신경 쓰지 않아도 돼서’, ‘가족 중심으로 조용히 보내는 것이 더 의미 있어서’ 등이 거론됐다.
다만 실제 장례 현장은 아직 일반 빈소 중심이다. 최근 3년 내 장례식 참석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95.1%는 무빈소 장례가 아닌 일반 빈소 장례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살아서 마지막 인사 나누는 생전 장례식도
생전 장례식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사망 후 유족이 치르는 장례가 아닌 당사자가 살아 있을 때 가족과 지인을 초대해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자리다. 일부 현장에서는 ‘엔딩 파티’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형식은 정해져 있지 않다. 가족·지인 소개, 편지 낭독, 인터뷰, 공연, 식사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엄숙하고 형식적인 조문보다 당사자의 삶을 돌아보고 가까운 사람들과 감사 및 작별 인사를 나누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최근 방송과 장례·웰다잉 업계에서는 호스피스 병동 환자나 고령자가 생전 장례식을 치른 사례들이 소개되고 있다. 배우 신애라 씨 부친인 동요작가 신영교 씨, 배우 박정자 씨 등의 생전 장례식 사례도 알려지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