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혼자 사는 집이 세 집 중 한 집을 넘어섰다. 그리고 그 '나 혼자'의 대표 세대는 더 이상 청년이 아니다.
국가데이터처 인구총조사(등록센서스)에 따르면 2024년 부산의 1인가구는 54만7517가구로, 전체 147만562가구의 37.2%를 차지했다. 부부·자녀가 함께 사는 어떤 가구 형태보다도 많은, 부산의 '가장 흔한 집'이 혼자 사는 집이 된 것이다.
■ 1인가구와 2인가구를 더하면 67.5%
부산은 이미 '소형가구'의 도시다. 1인가구(37.2%)와 2인가구(30.3%)를 합치면 67.5%로, 두 집 중 한 집을 훌쩍 넘는다. 반면 한때 표준으로 여겨지던 4인가구는 16만8303가구, 11.4%에 그쳤다.
혼자 사는 집이 네 식구 사는 집보다 3.25배 많다.
변화의 속도도 가파르다. 부산의 1인가구 비중은 2015년 27.1%에서 2024년 37.2%로, 9년 만에 10.1%p 증가했다.
■ 부산 1인가구의 얼굴은 '고령'
부산이 서울·대전 같은 다른 대도시와 갈라지는 지점은 '누가 혼자 사는가'다.
부산의 1인가구를 연령대로 나눠보면, 65세 이상 고령 1인가구가 18만7176가구로 전체의 34.2%를 차지했다. 20~34세 청년 1인가구(14만2184가구·26.0%)를 4만4992가구, 1.32배 앞선다.
부산에서 혼자 사는 사람 셋 중 한 명 이상이 65세를 넘긴 노년이라는 뜻이다.
규모를 실감하면 이렇다. 부산의 고령 1인가구(18만7176가구)는 이웃 대구의 1인가구 전체(37만935가구)의 절반을 웃돈다. 부산 전체 가구의 12.7%, 여덟 집 중 한 집이 '홀로 사는 노년의 집'이다.
■ 서울과는 달라
같은 '1인가구 도시'라도 결이 다르다. 서울(39.9%)·대전(39.8%)은 부산(37.2%)보다 1인가구 비중은 높지만, 그 동력은 일자리와 학업을 좇아 모여든 청년이다.
부산의 1인가구는 절대 규모로는 서울에 이어 전국 2위이면서도, 그 중심에는 노년층이 있다.
대구도 고령 1인가구(31.7%)가 청년(25.1%)을 앞서지만, 그 배수는 1.26배로 부산(1.32배)보다 완만하다. 부산은 영남권에서도 '가장 먼저, 가장 깊이' 늙어가는 1인가구 도시다.
1인가구 정책은 오랫동안 청년의 주거·자립을 중심에 놓아왔다. 그러나 부산의 숫자는 다른 정책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홀로 사는 노년의 돌봄·안전·고립 문제가 부산의 1인가구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정책이 돼야 한다는 신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