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코로나 직격탄 '생존 위기'...항공권 땡처리부터 무급휴가까지
항공업계, 코로나 직격탄 '생존 위기'...항공권 땡처리부터 무급휴가까지
  • 임은주
  • 승인 2020.02.1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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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 한산한 인천공항(사진=뉴시스)
코로나19 여파에 한산한 인천공항(사진=뉴시스)

코로나19 여파가 항공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여행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손님이 없다고 비행기를 올 스톱시키기도 쉽지 않아 항공업계가 눈물의 땡처리에 나섰다. 이 같이 수요 위축으로 항공업계가 흔들리자 항공사는 무급휴직 등 자구책을 내놓고 있으며 정부도 긴급지원방안을 발표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통상 2월은 성수기에 속하지만 코로나 이슈로 수요가 급감했다. 무비자 입국 중단으로 직격탄을 맞은 제주는 인터넷에 3000원대 항공권이, 일본 노선의 경우 항공 운임이 6000원대라는 파격수준의 항공권이 나오고 있다.

다만 제주도가 침체의 늪에 빠진 관광업계를 살리기 위해 내국인 관광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면서 지난 13일부터 국내선 항공 예약상황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9일(2월 둘째 주말)에는 평균 56.0%였으나, 지난 14~16일(2월 셋째 주말)에는 83.8%를 기록했다.

이스타항공은 인천~오사카 구간 편도 운임을 6000원에, 인천~도쿄 편도 운임은 1만5000원 정도로 책정해 정상운임비의 2.2~4.8% 수준에 운행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제주항공도 상황은 비슷해 인천~오사카 편도 1만원~2만원, 인천~도쿄 편도 2만원 등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특가 항공권을 풀어도 예전과 같은 매진 행렬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저가 항공권 모객은 비행기를 빈 채로 운행하느니 승객을 1명이라도 더 태우기 위한 고육책이다. 예약률이 저조해도 항공사들은 운휴를 쉽게 결정할 수도 없다. 항공기를 세워 두는데 드는 주기 비용, 특정 시간대 공항을 이용하는 슬롯을 다른 항공사에 뺏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저비용 항공사들은 생존을 염려해야 할 정도의 위기 국면에 진입하면서 비상경영에 돌입하고 있다. 중국, 동남아 노선 중단뿐 아니라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가 등을 진행하는 자구책을 마련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진에어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4월 15일까지 최소 1주에서 최대 12개월까지 무급 휴직을 신청받는다. 휴직은 3월부터 시작된다.

제주항공도 지난달 운항과 객실 승무원 대상으로 진행했던 무급휴가 제도를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하고, 에어서울과 티웨이항공 등도 희망 휴직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아시아나항공도 국내 정규직 승무원을 대상으로 희망 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정부도 항공업계 위기에 긴급 수혈에 들어갔다.

17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일시적으로 유동성 부족을 겪는 저비용항공사에 최대 3000억원의 범위 내에서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긴급 융자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홍 부총리는 "코로나19로 운항을 중단하거나 노선을 감축할 경우 공항 시설 이용료 납부를 최대 3개월간 유예하겠다"며 "미사용 운수권과 슬롯(시간당 이·착륙 횟수)에 대한 회수 조치도 유예하겠다"고 했다.

현행 제도에 따르면 운수권의 전부 또는 일부를 20주 이상 사용하지 않거나 슬롯을 80% 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운수권 등을 회수하고 있어 수요가 줄어도 운항이 불가피하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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