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에겐 부동산·주식도 ‘라떼 재테크’…금융의 판도가 바뀐다
MZ세대에겐 부동산·주식도 ‘라떼 재테크’…금융의 판도가 바뀐다
  • 정단비
  • 승인 2023.02.2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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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이 들어오고, 코스닥 상장을 기대하는 재테크도 MZ세대들에겐 이미 부모님 세대에 할 법한 ‘라떼 재테크’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단순히 돈을 차곡차곡 모으는 것보다, 낮은 낮은 이율의 상품으로 잘 빌리는 것 역시 하나의 능력으로 평가받는 등 최근 들어 ‘금융’의 의미가 변화하고 있다.

특히 경기 불황 때문에 주식, 부동산 등 전통적인 자산 시장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자 은행이 아닌 금융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2021년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서 발표한 <MZ세대가 주도하는 금융업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는 미술품 조각투자와 같은 디지털 유동화 증권(DABS, Digital Asset Backed Securities) 등을 투자 대상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미술품 유통액이 1조 377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미술 시장의 호황기에 힘입어 아트테크가 하나의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앱)을 통해 누구나 쉽게 고가의 미술품에 조각투자할 수 있는 대표적인 블루칩 아트테크 플랫폼 ‘테사(TESSA)’는 ‘미술품’은 경제 정책이나 국제 정세 등 외부 이슈에 크게 영향을 받는 주식, 부동산과는 달리 감가상각이 자유롭고 오래 보유할수록 가치가 올라가는 특징이 있어 안정적인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 실제로 테사는 평균 25%의 매각 수익률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앤디 워홀, 마르크 샤갈, 뱅크시 등 글로벌 미술 시장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은 블루칩 작가의 작품만을 엄선해 선보이기 때문에 소액으로 안정적인 투자 자산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또 금융에 대한 생각이 변화하면서 더이상 차곡차곡 모아서 몫돈을 만드는 것보다 ‘잘 빌리는 것’이 능력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특히, 최근 금리 인상으로 조달금리가 대폭 상승하면서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일시적인 대출문 좁히기에 나서면서 담보가 없는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P2P금융) 업체들이 금융 소외계층을 겨냥한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윙크스톤파트너스는 프랜차이즈 특화 HR 서비스 '샵솔'을 운영 중인 위솝과 손잡고 직원들이 일한 시간만큼 급여를 먼저 지급하는 급여 선지급 서비스인 ‘땡겨드림’을 출시했다.

HR 플랫폼 ‘샵솔’을 이용 중인 사업장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300만 원 한도에서 자금을 지원한다. 대출 기간은 1개월 미만으로 근로자의 급여일에 급여가 입금되면 7일 이내 대출금을 상환해야 한다.

사회초년생이나 단기·임시 근로자들은 재직 증명이나 소득 확인이 어려워 급전이 필요할 경우 2금융권에서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지 않고 윙크스톤의 ‘땡겨드림’을 통해 필요 자금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온투업계는 기존 금융회사들의 심사 방식으로는 높은 대출 문턱을 넘기 어려운 계층을 대상으로 금리 대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피플펀드는 한화시스템의 블록체인 자회사인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이하 EBC)과 파트너십을 맺고 긱워커(Gig Worker, 초단기 임시직 종사자)를 위한 서비스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첫 상품은 EBC의 일거리 매칭 플랫폼 '요긱'과 '애니맨(에이에스엔)'에 가입돼 있고 활동 이력이 있는 긱워커를 대상으로 한 '비상금 대출'로, 오는 31일까지 대출 신청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대출 신청 가능 금액은 최소 30만원부터 최대 100만원이며, 대출 기간은 5개월이다. 적용 금리는 연 10% 고정금리이며, 대출을 정상 상환하면 지불한 이자의 최대 40%까지 캐시백 리워드를 받을 수 있어 실질 적용 금리로 최저 연 6%가 가능하다.

한편 은행권에서도 트렌드에 맞춘 서비스들을 선보이고 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부수입 창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앱테크 수요가 증가하자 금융업계에서도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출시한 ‘하나머니’ 앱은 짠테크족(짠돌이+재테크족) 사이에서 비교적 높은 혜택을 제공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머니’는 앱 출석 체크를 비롯해 매일 걷기, 클릭하기 등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는 간단한 미션을 통해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미션당 3원부터 일 최대 5만 원까지 여러 미션을 통해 적립된 포인트는 원하는 제휴사의 포인트로 전환하거나 본인 명의의 계좌로 송금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에서는 고물가 시대에 어려워진 지갑 사정을 달래줄 재테크 수단 중 하나로 ‘기프테크(기프티콘+재테크)’도 성행하고 있다.

기프테크는 본인이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의 기프티콘(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하는 것으로, 정가보다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해 차액만큼 돈을 절약할 수 있고 30%의 세금 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국내 기프티콘 플랫폼 업계 1위인 ‘기프티스타’와 제휴를 맺고 자사 앱인 ‘쏠(SOL)’ 내 모바일쿠폰 마켓을 통해 정가 대비 평균 12~16% 할인된 가격의 기프티콘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기프티콘을 구매만할 수 있는 타 플랫폼과 달리 판매까지 할 수 있어 부수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 피플펀드, 초단기 근로자 대상 소액 ‘비상금 대출’

피플펀드와 EBC는 긱워커 300만 시대임에도 여전히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되는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지속적으로 긱워커 전용 금융상품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온투업계는 기존 금융회사들의 심사 방식으로는 높은 대출 문턱을 넘기 어려운 계층을 대상으로 금리 대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에 진입해왔다.

온투업 특성상 오프라인 점포 없이 인터넷으로 대출자와 투자자를 연계해 카드론이나 저축은행보다 낮은 10% 안팎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어, 금융 소외 계층도 금리 부담 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한편,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0일 제5차 금융규제혁신회의 열고 온투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를 예고한 만큼 온투업계의 치열한 고객 유치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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