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가 찾는 ‘숙소’, 다름 아닌 템플스테이?
2030세대가 찾는 ‘숙소’, 다름 아닌 템플스테이?
  • 이수현
  • 승인 2023.06.21 1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색 템플스테이, 어떤 프로그램 있을까?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져

 

ⓒgettyimagebank
ⓒgettyimagebank

대화는 물론 문명에서 완전히 고립된 템플스테이는 이제 옛날 이야기다. 최근 젊은 세대와 외국인을 타겟으로 ‘이색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건강 관리의 즐거움을 느끼는 헬시플레져 (Healthy Pleasure) 트렌드와 맞물려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2022년 불교문화를 알리기 위해 시작된 템플스테이의 누적 방문자 수가 600만 명을 넘어섰다.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올해 5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템플 스테이 누적 방문자는 총 644만 4천127명으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는 외국인도 포함되어 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템플스테이에 전체 참가자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종의 힐링 수단으로 여겨져,
어떤 이색 프로그램 있나?

불교문화를 알리기 위해 시작된 템플스테이이지만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종교적 관심과 상관없이 일종의 힐링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유튜브에 6월20일 오후 4시 기준 ‘템플스테이 브이로그’를 검색하면 2030세대가 올린 수많은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의 제목을 보면 ‘행복을 찾아 떠난다’, ‘종강 후 떠난 템플스테이’, ‘진정한 휴식’ 등과 같이 종교와의 별개의 이유로 템플스테이를 찾는 모습이다.

사진= 6월20일 기준 유튜브 ‘템플스테이 브이로그’ 검색 결과

구독자 98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딤디'는 지난해 9월 전남 송광사에서 체험한 템플스테이를 영상을 선보였다. 해당 영상은 현재 기준 조회수 52만회을 넘어가고 있다. ‘딤디’는 최근에도 템플스테이 관련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도 업로드 2주 만에 35만회 조회수를 넘겼다.

구독자 108만여명을 보유한 유튜버 '빠더너스'도 지난 2022년 11월 인천 전등사를 방문한 콘텐츠를 올렸고, 조회수 79만회를 넘었다.

또 다른 유튜버 ‘지미니’는 남양주 봉선사 템플스테이 체험형 1박2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이를 통해 최근 템플스테이가 참가자 특성에 맞춰 프로그램(체험형, 휴식형, 당일형)을 선택해 진행할 수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체험형의 경우 타종체험, 나를 깨우는 108배, 염주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다.

이 외에도, 종로구 구기동에 위치한 금선사는 ‘산사 버스킹 템플스테이’를 진행한 바 있다. 산사에서 재즈·클래식·대중음악 등을 융합한 라이브 공연을 들을 수 있게 기획된 행사이다.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용문사’는 캠프파이어를 하며 명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비건에 관심 많은 젊은세대,
‘사찰음식’으로 관심 확장되는 모습?

템플스테이의 인기와 함께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찰음식은 승려들이 먹는 음식으로, 동물성 식품과 매운맛을 내는 다섯 가지 채소(파, 마늘, 부추, 달래, 홍거)를 금지한다.

이처럼 채식 위주의 천연 조미료로 만들어진 사찰음식의 인기는 비건 음식과 결을 같이해 건강 관리를 즐겁게 한다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의 영향을 받은 것처럼 보인다.

식품 업계에서도 ‘사찰음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유명 사찰음식 전문점 ‘두수고방’과 협업해 총8가지의 가정간편식을 선보였다. CJ제일제당도 비비고 왕교자를 ‘사찰 버전’을 출시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업지주회사 도반HC와 함께 고기가 아닌 각종 채소를 넣은 만두다.

한편, 템플스테이를 체험하는 외국인도 많아짐에 따라 한국관광공사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템플스테이·사찰음식 등 한국불교전통문화 국내외 공동 홍보를 통한 한국관광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스토리텔링 기반 K-사찰 홍보를 위한 상호 콘텐츠 공유, 국내외 네트워크 활용 한국관광 및 문화 홍보 확산, 사찰음식 및 템플스테이 해외 홍보, 사찰 방문객 확대를 위한 상호 협력 등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