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지는 상조 산업…디지털화로 경쟁력 제고 나선다 
더 커지는 상조 산업…디지털화로 경쟁력 제고 나선다 
  • 김다솜
  • 승인 2023.09.2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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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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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초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2030 젊은층을 중심으로 상조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다. 출생률은 낮아지는 반면 1인가구 및 비혼주의는 빠르게 확산하며 출생보다 죽음이 더 많은 사회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른 결과다. 장례를 도맡을 가족의 숫자와 그 연령대가 낮아지는 데다 스스로 본인의 장례를 준비해야 하는 이들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조 기업들은 서비스 영역을 장례에서 토탈 라이프 케어 개념으로 확장해 웨딩, 환갑·칠순 등의 수연, 크루즈 여행, 간병서비스 지원 등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특히 디지털 서비스를 도입해 경쟁력을 제고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상조업계에 따르면 기존 50~60대 중심이었던 상조 상품 가입자는 최근 몇 년 사이 20~30대 젊은층으로 확산하고 있다. 프리드라이프의 지난해 2030세대 가입자는 전년대비 50% 증가했고 대명아임레디는 2020~2021년 신규가입자의 37%가 MZ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대한민국 전체 인구(5155만8034명) 중 상조업 가입자 수는 833만명이었다. 이는 8년 전인 2015년 3월(404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6명은 상조업에 가입한 셈이다. 

상조시장 선수금 규모는 같은 기간 3조7370억원에서 8조3890억원으로 역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공정위가 공식 집계를 시작한 2015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조만간 선수금 규모가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상조업계 선수금 규모는 지난 8년간 연평균 10.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매년 성장을 지속해왔다.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업체들 역시 보다 선진화된 장례 서비스를 도입하는 모습이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빠른 디지털화가 이뤄지는 추세다. 매장, 납골당, 수목당 등이 주류였던 추모 공간은 디지털 공간으로 이동하고 고인을 추억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ICT기술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보람상조가 올 초 2023년 상조업계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온라인 추모 증가’(Online memorial space)를 꼽은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보람상조는 ‘사이버추모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추모앨범과 고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쓸 수 있는 하늘 편지, 고인과의 사진을 저장할 수 있는 추억 보관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리드라이프는 온라인에서 고인을 기릴 수 있는 ‘디지털 추모관’을 운영 중이다. 고인의 위패나 추모 액자에 새겨진 QR코드를 스캔해 디지털 추모관에 입장하면 고인의 약력과 가족사항, 묘역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AI 추모 서비스 ‘리메모리’도 선보였다. 고인이 생전에 전용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영상을 바탕으로 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가상인간을 구현, 사후에도 고인을 만나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만약 상조 서비스 가입을 희망한다면 업체 폐업 등에 따른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재무건전성’이다. 공정위가 운영하는 ‘내상조 찾아줘’ 홈페이지를 통해 상조업체별 영업 상태와 선수금 보전 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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