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순자산 상위 1%에 부합하는 부자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자산을 관리하고 있을까?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발표한 '상위 1% 부자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 상위 1% 부자들의 자산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가파르게 성장하며, 이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소득 규모와 관계없이 ‘소득의 40% 이상을 꾸준히 저축하고 재투자’하는 강력한 자산관리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령대 높을수록 상위 1% 문턱 상승… 60대 이상서 '정점'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주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상위 1%에 진입하기 위한 순자산 기준선(Cut-line)도 함께 상승하는 뚜렷한 경향을 보였다. 자산 형성이 단기간에 이루어지기보다 장기적인 소득 활동, 투자, 그리고 부동산 보유 등을 통해 축적되기 때문이다.
연령대별 상위 1% 순자산 진입 기준선은 ▲39세 이하: 13.1억원 (상위 1% 이상 평균 총자산 24.1억원), ▲40대: 32억원 (상위 1% 이상 평균 총자산 58.3억원), ▲50대: 34.5억원 (상위 1% 이상 평균 총자산 64.1억원), ▲60대 이상: 44.9억원 (상위 1% 이상 평균 총자산 86억원)이다.
특히 상위 0.1%의 초상위층으로 갈수록 연령대별 자산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구조를 보였는데, 이는 장기간의 자산 증식 효과와 더불어 세대 간 상속·증여 영향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영앤리치"는 안정성, "4050"은 투자…연령별 자산 포트폴리오의 변화
상위 1% 부자들은 생애주기에 따라 자산을 운용하는 방식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 39세 이하 (영앤리치): 부동산 중심의 자산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금융자산 비중(17.5%)을 상당히 높게 가져간다. 거주주택(46.4%)을 중심으로 자산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유동성 관리를 병행하는 형태다.
■ 40대 (투자 확대기): 자산 규모가 30대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는 거주 외 부동산(투자·수익형) 비중이 59.8%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아지며 매우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나타낸다. 다만 자녀 교육비나 주거비 등 생애주기상 지출(소비지출 38.8%)도 함께 커져 저축여력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 50대 (자산관리 균형기): 공격적이었던 40대에 비해 투자용 부동산 비중을 다소 낮추고(48.9%), 거주주택과 금융자산 비중을 다시 확대하며 안정성과 유동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균형을 추구한다.
■ 60대 이상 (자산보존기): 자산 규모가 정점에 이르는 시기로, 거주 외 부동산 비중이 63.3%에 달해 오랜 기간 축적된 부동산이 부의 핵심 기반임을 보여준다. 이 시기에는 공격적 투자보다는 자산 보존과 안정적 현금흐름, 그리고 승계 준비에 무게를 둔다.
'수도권 vs 비수도권', '자영업자 vs 근로자' 격차 뚜렷
거주 지역과 종사상 지위에 따라서도 상위 1% 부자의 기준선은 크게 달랐다.
수도권 상위 1%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78.5억원으로 비수도권(35.1억원) 대비 2.2배 높았으며, 자산의 무려 83.7%가 부동산(거주 외 부동산 60.9% 포함)에 집중되어 있어 지역적 자산 편중 현상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 상위 1%의 평균 순자산이 81.4억원으로, 근로자 상위 1%의 56억원보다 약 25억원 많았다. 근로자 부자는 높은 근로소득을 기반으로 거주용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자영업자 부자는 사업 운영과 연계된 상업용·임대용 부동산 등 비거주 부동산 비중(74.3%)이 압도적으로 높은 특징을 보였다.
부자의 핵심 열쇠는 소득 크기 아닌 '40%의 저축여력'
이번 결과가 던지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부자가 되기 위해 단순히 높은 소득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는 점이다.
생애 지출 주기가 정점에 달하는 40대(저축여력 25%)를 제외하면, 상위 1% 부자가구들은 연령, 지역, 직업을 불문하고 매달 벌어들이는 경상소득의 약 40% 이상(39.1%~42%)을 쓰지 않고 무조건 저축하거나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는 철저한 소비 통제 성향을 보였다.
특히 은퇴 시기인 60대 이상 가구마저도 소비를 통제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42%의 저축여력을 유지하며 부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