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804만 시대. 배달 시켜 먹으면 비싼 거 알지만 '고작 1인분 요리'의 숨은 비용까지 따지면 뭐가 더 나은 선택인지 헷갈린다.
한국에서 혼자 사는 사람은 804만5000가구, 전체 가구의 36.1%다.
이들의 연간 소득은 3423만원으로 전체 가구의 46.1% 수준이다. 월로 환산하면 285만원 정도다. 여기서 한 달 생활비 168만9000원을 쓰고 나면 남는 돈은 116만원 남짓이다.
1인가구의 소비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주거·수도·광열(18.4%)이고, 두 번째가 음식·숙박(18.2%)이다. 세 번째는 식료품·비주류음료(13.6%)다. 음식 관련 두 항목을 합치면 31.8%, 월 53만6000원 정도다. 이 53만원 안에는 직접 요리한 식비와 배달·외식비가 섞여 있다.
배달앱을 쓰면 배달비에 플랫폼 수수료까지 붙는다는 건 누구나 안다. 그런데 1인분 요리를 하려면 재료를 남기거나, 비싼 소포장을 사거나, 아니면 며칠간 같은 반찬을 먹어야 한다.
배달 1만5000원 vs 요리 8000원, 그런데
1인가구 A씨는 "서울 자취하는데 월 식비 60만원"이 나온다고 토로했다. 일주일에 5번 정도 배달을 시키고, 나머지는 편의점이나 간단한 요리로 해결한다는 얘기였다.
배달 한 끼를 1만5000원이라고 하면 일주일에 7만5000원, 한 달이면 30만원이다. 나머지 30만원은 편의점 도시락(6000원∼8000원)과 마트 장보기에 쓴다.
직접 요리를 하면 한 끼 재료비는 6000원에서 8000원 정도로 줄일 수 있다. 문제는 재료를 얼마나 버리느냐다.
또 다른 1인가구인 B씨는 "1인분 요리가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대파 한 단을 사면 한 번 쓰고 나머지는 냉장고에서 시든다. 양파도, 당근도 마찬가지다. 소포장 채소를 사면 단가가 2배 가까이 뛴다.
앞서 데일리팝 리서치에서 집에서 요리를 하면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1인가구는 88.8%에 달했다. 그런데 실제 지출을 보면 음식·숙박 비중이 18.2%로 여전히 높다. 아는 것과 하는 것이 다른 이유는, 요리가 시간과 재료 관리 측면에서 효율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1인가구가 배달이 비싸다는 걸 알면서도 시키는 건, 비용보다 시간 때문이다. 퇴근 후 장을 보고, 요리하고, 설거지까지 하려면 1시간 반은 필요하다. 주 5일 그렇게 하면 7시간 반이다.
간편식이 대안이 될까
그래서 눈에 들어오는 게 가정간편식(HMR)이다.
즉석밥에 즉석국, 냉동 반찬 몇 개만 있으면 한 끼가 해결된다. 편의점에서 파는 도시락보다 조금 저렴하고, 배달보다 훨씬 싸다. 한 끼당 5000원에서 7000원 정도면 충분하다.
간편식을 적절히 섞으면 한 달 식비를 40만원 정도로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주 5일은 간편식(일 7000원 × 7일 = 4만9000원), 주말 이틀은 배달이나 외식(일 2만원 × 2일 = 4만원)으로 구성하면 한 달 35만6000원이다. 평일 점심 회사 근처에서 해결하는 비용 10만원을 더하면 45만6000원이다.
배달 위주로 먹을 때보다 15만원 가까이 줄어든다. 하지만 간편식도 매일 먹으면 질린다는 게 문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