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거익선’은 옛말…거실에서 이동하는 TV가 인기 있는 이유는?
‘거거익선’은 옛말…거실에서 이동하는 TV가 인기 있는 이유는?
  • 김다솜
  • 승인 2023.09.0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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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스탠바이미 ⓒnewsis
LG전자의 스탠바이미 ⓒnewsis

1인가구 증가로 TV가 가전 필수품 우선순위에서 다소 밀려난 모습이다. TV는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이라는 말도 핵가족화에 따라 옛말이 되고 있다. 최근 이동성에 초점을 맞춘 포터블(휴대용) TV가 인기를 얻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4인 이상 다인가구가 주를 이루던 과거에 TV는 크면 클수록 좋다는 인식이 강했다. 온 가족이 한 공간에 둘러 앉아 보는 기기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1인가구 증가 및 OTT 서비스 활성화로 TV의 설자리는 조금씩 좁아지고 있다. 아예 TV를 사지 않거나 비교적 좁은 집 면적에 맞춘 소형 TV를 구매하는 1인가구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75.3%는 집에서 TV 방송을 시청할 일이 점점 줄어든다는 데 동의했다. 

지상파나 케이블TV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률도 61.0%에 달했다. 앞으로 TV 화면보다 디지털기기를 사용해 방송을 시청하는 사람이 더 많아질 것이란 응답자는 86.2%였다. 

가전업계는 이미 최근 몇 년간 소형가전을 선보이며 1인가구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여기에 TV는 이동성에 초점을 맞추고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포터블TV’가 인기를 얻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2021년 출시한 ‘더 프리스타일’은 한 손에 들어오는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180도 자유자재로 회전해 다양한 공간에서 최대 254cm(100형) 크기의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외 다양한 OTT 서비스를 지원해 야외에서도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고 블루투스·AI 스피커로도 사용 가능하다. ‘오토 스크린 세팅’ 기능을 지원, 화면의 수평과 상하좌우 비율, 초점 등을 자동으로 맞춰 별도의 세팅 없이 필요한 곳에 올려두고 전원만 켜면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기아 플래그십 SUV ‘EV9’ 출시를 기념해 ‘더 프리스타일 EV9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더 프리스타일을 기아 SV EV9에서 바로 충전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제고한 점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와 더 프리스타일 체험 서비스를 오픈, 다음 달 30일까지 운영한다. 도심에서 캠핑과 피크닉을 즐기며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LG전자는 지난 2021년 스탠바이미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5월 ‘스탠바이미 고(go)’를 출시했다. 스탠바이미 고는 가방 안에 든 TV를 콘셉트로, 별도의 조립이나 설치 과정 없이 케이스를 여닫기만 해도 화면이 켜지고 꺼진다. 전원 연결 없이 최장 3시간 동안 사용 가능해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이들을 겨냥한다. 

스탠바이미와 스탠바이미 고 모두 출시하자마자 초도물량이 완판되고 품귀현상을 빚어낼 만큼 인기를 끌었다. LG전자는 8월 스탠바이미 고를 북미 출시한 데 이어 9월에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 국가에도 공개할 예정이다. 

포터블 TV의 인기는 캠핑족의 증가와 연관이 있다. 2019년 3조689억원 규모였던 캠핑시장은 2021년 6조3000억원으로 2년 만에 2배가량 성장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3~6월 더 프리스타일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대비 2.5배 이상 늘었다. 스탠바이미 고는 출시 당시 LG전자 온라인브랜드샵 라이브방송으로 진행한 사전 판매에서 10분만에 모두 판매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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