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볼빙 잔액 역대 최고치 또 갱신..금리 상승도 지속 
리볼빙 잔액 역대 최고치 또 갱신..금리 상승도 지속 
  • 김다솜
  • 승인 2023.10.2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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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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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카드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잔액이 역대 최고치를 한 번 더 갈아치웠다. 리볼빙뿐 아니라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도 상승하면서 이용자들의 상환 부담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8개 전업 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리볼빙 잔액은 7조50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잔액 7조3782억원보다 1242억원 늘어난 수치로, 리볼빙 잔액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리볼빙은 이달에 결제해야 할 카드 대금의 일부를 다음 달로 넘겨 결제하는 약정을 가리킨다. 소비자는 카드대금의 10~100%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리볼빙 비중을 정할 수 있다. 결제대금이 일시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연체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 

다만 평균 수수료율이 연 15~19% 수준으로 높아 이월 잔액을 단기간 내 상환하지 않으면 청구금액 누적으로 상환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리볼빙을 장기간 이용하면 연체 위험이 오히려 확대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연체할 경우 최대 3%의 가산금리가 적용되며 결제대금 증가시 신용평점 하락으로 직결된다. 

이월된 액수는 카드사로부터 받은 대출로 간주돼 이자수수료가 발생한다. 지난달 리볼빙 평균 수수료율은 연 15.30~17.88% 수준이었다. 평균 금리는 16.55%로 9월(16.37%)대비 0.18%p 상승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롯데카드가 17.88%로 가장 높았고 KB국민카드(17.45%), 신한카드(16.75%), 현대·하나카드(16.53%)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700점 이하 고객 평균으로는 KB국민카드가 19.28%로 법정최고이자 20%에 육박했다. 

리볼빙 잔액 확대 이유로는 최근 카드사의 무이자 할부 혜택이 대폭 축소된 점이 꼽힌다. 국내 카드사들은 카드채 금리가 높아짐에 따라 기존에 6~7개월까지 가능했던 무이자 할부 기간을 대부분 3개월 이내로 줄인 상황이다. 

현금서비스와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잔액은 각각 6조3554억원, 35조5951억원으로 전월 대비 소폭 감소했다.

8개 전업카드사가 9월 신규 취급한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는 연 17.5%로 전월(17.46%)대비 소폭 상승했다. 다만 카드론 평균 금리는 8월 14.10%에서 9월 14% 소폭 감소했다. 

현금서비스 금리가 가장 높은 카드사는 하나카드(18.26%)였다. KB국민카드(18.09%)와 롯데카드(18.08%) 등 카드사 3곳이 평균 금리 18%를 넘어섰다. 카드론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비씨카드(15.38%)였으며 삼성카드(14.98%), KB국민카드(14.26%)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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