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 요리에 여유로움을 더하다...집에서 고급스런 '한 끼 즐겨'
밀키트, 요리에 여유로움을 더하다...집에서 고급스런 '한 끼 즐겨'
  • 임은주
  • 승인 2020.02.25 1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닥터키친)
(사진=닥터키친)

적은 노력과 시간으로 양질의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 ‘밀키트’ 제품이 1인가구, 맞벌이 부부 등에게 인기다. 5조에 육박하는 HMR(간편식) 시장에서 그 비중은 아직 미미하나, 바빠지만 잘 먹고 싶은 소비자 욕구와 함께 간편식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며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aT)에 따르면 밀키트 시장은 2018년 200억원 규모로, 5년 후에는 7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19 식품산업시장 및 소비자 동향분석'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밀 키트 10개 브랜드, 270개 제품의 평균 가격은 1만4200원이었다.

aT에 따르면 밀 키트 제품은 평균 2인분, 9.4개 재료로 구성돼 있었으며 조리 시간은 평균 15분, 필요한 조리도구 수는 2.2개로 나타났다. 값이 비쌀수록 요리하기가 더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

밀키트는 한 끼 식사 분량의 손질된 식재료와 소스, 레시피로 구성된 박스로 가정에서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도록 한 HMR의 한 종류다. 특히 밀키트는 식재료 쇼핑 시간 절약, 재료 낭비가 없고  외식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레스토랑 수준의 음식을 직접하는 경험도 제공해 고객들에게 매력적이다.

밀키트 시장은 간편하지만 건강한 집밥을 찾는 1인 가구,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면서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스타트업부터 대형 식품 ·유통업체까지 진출해 경쟁이 치열하다. 시장엔 고급화 전문화된 제품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특히 국내 밀키트는 ▲집에서 요리하기 어려운 외식메뉴 ▲빠르게 요리할 수 있는 집밥 메뉴 ▲국내서 쉽게 먹을 수 없는 이색 메뉴 등 메뉴의 다양화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업계는 차별화를 위한 메뉴 개발을 위해 유명 셰프 영입으로 제품의 다양화와 고급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남성렬 셰프가 참여한 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사진=한국야쿠르트)
남성렬 셰프가 참여한 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사진=한국야쿠르트)

국내 밀키트 시장은 2016년 프레시지와 닥터키친 등 스타트업들이 먼저 시작했다.

프레시지는 시장의 70%를 점유하며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프레시지는 2017년 매출 15억원에서 출발해 2018년 33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원재료 구매부터 엄격한 인증을 통과한 생산시설 기반까지 두루 갖춰 올해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근에는 소프트뱅크스벤처스, NH농협은행, GS홈쇼핑 등에게서 5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프레시지는 ‘중국 사천 라즈지’, ‘타이 치킨그린커리’ 등 다양한 이색 메뉴를 찾아볼 수 있으며, 특급호텔에 재직 중인 셰프와 손잡고 레시피도 개발했다.

식이요법 전문 연구기업 '닥터키친'은 환자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도록 영양성분을 갖춘 밀키트 제품을 제공한다. 540가지 메뉴가 있어 건강 관리에 신경 쓰는 일반인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지난 1월에는 ‘당을 빼다’라는 의미인 빼당빼당 밀키트 4종을 선보였다.탄수화물, 칼로리 등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17년 9월 ‘잇츠온’브랜드로 밀키트 시장에 진출했다.'잇츠온'은 2018년까지 72억원의 누적 매출을 달성했다.남성렬 셰프 등 셰프협업으로 밀키트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CU와 손잡고 1인 가구를 겨냥해 1인용 밀키트 10종을 추가했다.

GS리테일의 '심플리쿡' 은 2017년 12월 런칭해 한식, 아시안푸드 등 메뉴 종류를  늘리고 있다. 호텔 출신 셰프를 정직원으로  두고 재료 선정, 레시피 연구, 대량생산 방법, 시제품 제작 등을 담당하고 있다.GS후레쉬, GS숍 , 티몬, 11번가 등 판매 채널  확대로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밀키트 브랜드 ‘쿡킷'(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밀키트 브랜드 ‘쿡킷'(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도 지난해 4월 밀키트 브랜드 '쿡킷'을 런칭하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쿡킷은 올해 매출 100억원, 향후 3년 내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천동우, 신태섭 셰프가 참여해 다양한 메뉴 등을 선보인다. 쿵팟퐁커리, 감바스알아히요, 밀푀유나베 등 이국 메뉴들로, 전문점 수준의 맛을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밖에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도 지난해 고급 식재료로 구성한 밀키트 ‘셰프박스’와 ‘고메이494’를 각각 선보였다.

밀키트 시장은 편리함뿐 아니라 맛과 재미, 취향까지 제공하고 외식 메뉴나 배달 음식의 뻔함에 질린 소비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며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밀키트 제품은 유통기한이 3~5일로 짧고, 좁은 시장에 비해 업계간 치열한 경쟁,지역에 따라 당일배송이 제한적인 점 등이 시장 성장의 한계로 지적되기도 한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