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줌인] 제로웨이스트 열풍에 생활용품 리필 문화 확산
[트렌드 줌인] 제로웨이스트 열풍에 생활용품 리필 문화 확산
  • 김다솜
  • 승인 2023.08.01 16: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gettyimagesbank
ⓒgettyimagesbank

폭염, 폭우 등 이상기후로 인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도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호 방법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세제, 샴푸 등 생활용품을 리필해서 쓰자는 움직임도 확산하는 추세다. 

생활용품 리필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여 환경에 이로울 뿐만 아니라 새로운 제품을 사는 것보다 비용이 낮아 생활비 절감 측면에서도 유용하다. 제품을 다 쓰고 새로 구매하는 과정에서 분리수거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특히 1인가구에 추천할 만하다. 

그간 생활용품 리필은 개인과 기업 차원에서만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공공에서도 리필 문화 확산을 위한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제주 제주시는 제주시청 본청과 탐라도서관 등 2곳에 친환경 세제 무인 소분 매장 운영을 시작했다. 이는 제로웨이스트 캠페인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사)제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와 협업을 통해 이뤄진 것이다. 공공기관 내 세제 소분 매장이 들어선 것은 제주시가 첫 사례다. 

키오스크에서 상품을 선택 후 결제하면 세탁세제와 주방세제, 헤어샴푸 등을 리필 받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리필스테이션 이용시 소분 구매 1회당 2000원의 탄소중립포인트 인센티브도 제공받아 정품 가격 대비 최대 80%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 구입이 가능하다. 

서울 은평구는 ‘세제 정거장 어스’를 운영 중이다. 지역 내에 세제 리필 스테이션을 설치해 노인 일자리 참여 어르신을 배치하고 재활용 용기를 가져온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등 취약계층에게 리필용 세제와 탄소중립 교육을 지원한다. 노인일자리, 탄소중립, 취약지원 등 1석 3조의 효과를 노린 것이다. 

세제 정거장은 은평 지역 노인복지관과 푸드마켓 등 총 8곳에 설치되며 별도의 환경교육을 이수한 어르신 일자리 참여자 18명이 배치된다. 구는 해당 사업을 통해 연간 플라스틱 1리터 용기 약 1만2000개를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6월 한 달간 철도여행객을 대상으로 리필샵 쿠폰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서울역 소재 리필숍 ‘알맹상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쿠폰으로 5000원 쿠폰을 제공하는 내용으로 친환경 여행 문화 확산 취지로 진행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올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리필스테이션 상품 중 동일한 일반상품과 가격 비교가 가능한 주요 5개 품목 62개 상품의 가격은 일반 상품대비 평균 41.8%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샴푸의 경우 평균 52.1% 낮았으며 바디워시·핸드워시도 47.3%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환경보호와 비용 절감 등 여러 면에서 이점이 많지만, 리필 판매장 운영 규제가 리필 문화 확산을 발목잡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얼마 전 중소벤처기업부가 개최한 ‘일상 속 골목 규제 뽀개기’ 간담회에서는 화장품 리필 판매장 운영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행법상 화장품을 소분해서 판매하려면 맞춤형화장품판매업 신고 및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상주가 필요한데 조제관리사 자격시험 합격률이 낮아 직원 고용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3년간 해당 자격증의 평균 합격률은 17%에 불과했다. 

간담회에 참여한 알맹상점 이주은 대표는 특례사업으로 조제관리사 없이 교육만으로 위생 관리하며 운영할 수 있는 시범운영을 하고 있으나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컴플레인이 없었고 단계별 위생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아 안전하게 리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이날 논의된 내용에 대한 실무 검토를 거쳐 관계부처에 전달하기로 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