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소액후불결제 시장..연체율 증가 문제 해결은? 
점점 커지는 소액후불결제 시장..연체율 증가 문제 해결은? 
  • 김다솜
  • 승인 2023.10.1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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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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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후불결제(BNPL, Buy Now Pay Later) 시장이 빅테크를 중심으로 커지는 가운데 BNPL 연체율이 급증함에 따라 건전성 문제가 화두에 오르고 있다. 

BNPL은 물건을 구매해 미리 받고 대금은 차후에 결제하는 서비스로, 국내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 등 빅테크 3사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카드 후불결제와 비슷하지만 BNPL은 만 18세 이상 소비자라면 소득과 계좌가 없이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신용카드는 까다로운 신용 평가 절차를 통해 발급 여부가 결정되지만 BNPL은 사회초년생이나 전업주부, 소상공인, 프리랜서 등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신파일러’(Thin Filer)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빅테크 3사 BNPL 서비스 가입자 수는 302만명에 달한다. 이는 3월(266만명)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36만명 늘어난 것이다. 

국내 BNPL은 금융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 일환으로 도입됐다. 네이버파이낸셜은 2021년 4월, 카카오페이와 토스는 각각 지난해 1월과 3월 서비스를 개시했다. 각사는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 Alternative Credit Scoring System)을 자체적으로 구축해 BNPL 서비스를 승인하고 있다. 

ACSS는 대출이나 신용카드 발급 여부 등 기존 금융거래 정보가 아닌 통신·전기·가스요금 납부 이력, 온라인 구매 정보, 포인트 적립 정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보, 이메일, 모바일 데이터 등 비금융 정보를 활용해 신용등급과 점수 등을 산정한다. 가령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기적으로 물건을 구입했거나 공공요금을 장기간 연체 없이 납부했다면 좋은 등급을 받는 식이다. 

그러나 이같은 시스템 구축에도 불구하고 연체율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문제가 지적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빅테크 3사의 BNPL 평균 연체율은 5.8%로 3월 말(평균 4.4%)과 비교하면 한 분기 만에 1.2%p 증가했다. 

3사 중 이용량이 낮은 카카오페이를 제외하고 네이버파이낸셜 BNPL의 연체율은 지난해 3월 1.26%에서 1년 만인 올해 3월 2.7%로 2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 채권은 9600만원에서 3억3000만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토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공격적으로 이용자를 늘린 덕분에 이용자 수는 200만명 수준으로 3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지난해 3월 서비스 시작 이후 1년여 만에 채권액이 320억원으로 늘었다. 이중 연체 채권은 약 16억원으로, 연체율은 5%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신용카드의 연체율은 1% 수준인 데다 카드수수료율이나 대손충당금 설정 등 각종 규제를 받는다. 반면 BNPL은 이같은 규제 체계가 부족한 상태다. 특히 업체당 이용한도가 30만원의 소액이라 해도 각 업체별로 중복해 이용할 경우 한도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규제에 대한 논의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빅테크사의 ACSS에도 지적이 제기된다. 업체들은 고객 신용평가를 내부적으로 책정하고 있기 때문에 차주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이 불가하고 연체가 발생해도 신용평가기관에 정보를 전달하거나 업체 간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건전성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BNPL의 연체율 증가 문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불거지는 추세다. 미국 소비자금융보호국은 BNPL 관련 보고서를 통해 BNPL 이용자들은 미사용자보다 30일 이상 연체 가능성이 11% 더 높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이에 BNPL 업계가 정확한 신용보고를 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카드사 수준의 감독을 시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호주 연방정부도 BNPL이 기존 신용상품처럼 전국소비자신용보호법에 적용을 받는 옵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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