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다 갚았는데 신용평점 제자리, 이유는? 
대출 다 갚았는데 신용평점 제자리, 이유는? 
  • 김다솜
  • 승인 2023.11.0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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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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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OO은행에서 받은 신용대출을 전액 상환 후 □□은행으로부터 부동산담보대출을 받았다. 신용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출로 갈아탔으니 개인신용평점이 오를 거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쳐 추가 대출이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A씨의 사례와 같이 신용대출로 인해 신용평점이 떨어진 경우, 이를 모두 상환하면 다시 상향될 것으로 짐작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개인신용평가회사(이하 CB사)는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신용평점을 매기고 있어 이를 관리하는 데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주요 민원사례를 분석해 개인신용평가관리와 관련한 금융소비자의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개인신용평점은 CB사가 개인의 신용정보를 모두 수집한 뒤 통계적인 방법으로 분석해 향후 1년 내 90일 장기연체 등 신용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을 1~1000점으로 수치화해 제공하는 지표다. 과거에는 1~10등급으로 나누어 평가했으나 2021년부터 1점 단위로 평가할 수 있게 변경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앞서 A씨의 사례의 경우 OO은행에서 받은 대출의 상환은 신용평점 상승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이외에 3년 내 상환된 3건의 고금리(연 18.5%) 대출 이력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것으로 확인됐다. 

저축은행, 대부업 등에서의 고금리 대출 이용은 신용평점에 부정적 요인이 된다. 상환했다는 사실만으로는 고금리 대출 발생 전 신용평점으로 바로 회복되지 않을 수 있으며, 상환 이후 연체 없는 거래 등이 누적돼 신용평점이 회복되기까지는 일정 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

대출을 많이 받는 것 역시 신용평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신용대출뿐 아니라 담보대출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만 담보대출은 신용대출에 비해 신용평점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적은 편이다. 

아울러 대출비교 플랫폼 등을 통해 대출을 갈아탔다는 것만으로는 신용평점에 변동이 발생하지 않지만, 고금리 대출로 갈아탄 경우는 하락할 수 있다. 

신용카드, 대출 등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 경우 신용거래 내역이 없어 신용거래정보 부족군으로 분류돼 신용평점이 하락할 수 있다. CB사는 신용평가시 신용카드를 연체없이 꾸준히 사용한 실적이나 체크카드의 지속적 이용실적 등을 긍정적으로 반영한다. 

만약 이와 같은 이유로 신용평점이 하락한 경우라면 비금융 성실납부 정보를 제출하면 도움이 된다. 비금융 성실납부 정보는 국민연금, 건강보험, 통신요금, 아파트관리비 납부내역 등이 포함되며 CB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제출 가능하다. 다만 최대 1년 간의 활용기간이 정해져 있어 주기적인 제출이 필요하다. 

연체이력이 없는 소비자가 5영업일 이상, 10만원 이상 연체한 단기연체의 경우 CB사는 등록된 연체정보를 금융권에 공유하되 신용평가 등에는 활용하지 않는다. 이후 30일 이상 30만원 이상 연체했을 경우 이같은 장기연체 정보를 금융권에 공유하고 신용평가 등에도 활용한다. 

다만 최근 5년간 연체이력이 있는 소비자인 경우 단기연체라 하더라도 신용평가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연체가 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한편 CB사는 관련법규에 따라 자율적인 신용평가체계를 구축한다. 각 CB사마다 신용평점 산정에 활용하는 신용정보 범위, 반영비중, 반영기간 등이 달라 같은 사람의 대출정보라 하더라도 신용평점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 및 시기 등이 다를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산출된 신용평점 역시 차이가 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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