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요기패스X' 미지근한 반응에 반값 할인까지..쿠팡이츠에 배달앱 2위 뺏기나
요기요, '요기패스X' 미지근한 반응에 반값 할인까지..쿠팡이츠에 배달앱 2위 뺏기나
  • 김다솜
  • 승인 2023.11.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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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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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이 배달앱 1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는 가운데 3위 업체인 쿠팡이츠가 만년 2위였던 요기요를 맹추격하고 있다. 배민과 쿠팡이츠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경쟁을 벌이는 동안 주춤했던 요기요는 최근 유료 멤버십 가격을 반으로 내리는 등 점유율 사수를 위한 반격에 나섰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지난 3월 297만명에서 지난달 433만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배민의 MAU도 1% 증가했지만 요기요는 670만명에서 573만명으로 감소했다. 

쿠팡이츠는 올해 4월부터 로켓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주문금액의 최대 10% 자동할인을 도입한 이후 매월 사용자 수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MAU 차이는 285만4310명에 달했으나 1년 만에 140만1785명으로 크게 축소됐다. 

배민은 쿠팡이츠의 10% 자동할인이 도입된 이후 즉각 대응에 나섰다. 배민1 입점 업체에서 주문시 해당 업체에서 제공하는 자체 할인쿠폰과 중복으로 사용이 가능한 10% 할인 쿠폰 상시 제공에 나선 것이다. 

배민과 쿠팡이츠가 ‘10% 할인’ 타이틀을 걸고 경쟁을 벌이는 동안 요기요는 구독형 서비스 ‘요기패스’, ‘요기패스X’ 등을 통해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요기패스X는 소비자가 구독료 월 9900원을 정기 결제하면 음식점에서 1만7000원 이상 주문시 횟수 제한 없이 무료로 배달하는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이같은 대응에도 고객이탈은 피하지 못했다. 구독형 할인보다 상시 10% 할인 혜택이 시장에 더 유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쿠팡 역시 로켓와우 가입자를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지만 요기패스X는 요기요 내에서만 할인혜택이 제공되는 반면, 로켓와우는 온라인 쇼핑, 로켓배송, OTT 서비스에 배달음식 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럼에도 구독료는 로켓와우가 월 4990원으로 훨씬 저렴하다. 

이에 배달앱 시장은 급변하는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음식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배민 65%, 요기요 20%, 쿠팡이츠 15% 수준으로 추산돼 왔다. 쿠팡이츠는 연말까지 점유율 20%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발인덱스가 발표한 월변 식음료 분야 신규 앱 설치 순위를 보면 쿠팡이츠는 10% 할인 마케팅을 시작한 약 한 달 뒤 10위권에 들어섰다. 쿠팡이츠 앱 신규 설치 건수는 5월 15만 건에서 꾸준히 늘어 10월 32만건으로 2배 이상 확대됐다. 

같은 기간 요기요 앱 신규 설치 건수는 37만 건에서 28만건으로 감소했다. 배민은 49만건에서 58만건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요기요 매출액은 2639억원, 영업손실은 1115억원에 달한다. 배민은 지난해 2조9417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424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쿠팡이츠의 매출액은 7232억원으로 요기요의 2.7배다. 영업이익은 1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을 이뤘다. 

한편 요기요는 요기패스X 보다 쿠팡이츠 와우할인의 반응이 뜨겁자, 최근 요기패스X 구독료를 4900원으로 반값 인하하기로 했다.

첫 가입자에 한해 최초 2개월 간은 월 29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카카오톡 배달 서비스도 담당하며 서비스 영역 확장에도 나섰다. 

국내 점유율 1위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배달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고 요기요 멤버십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이다. 요기요 앱과 카카오톡 등 2가지 채널 모두에서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사용 편의성을 제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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