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하고 싶어도 못해요” 늘어나는 캥거루족
“1인 가구 하고 싶어도 못해요” 늘어나는 캥거루족
  • 이수현
  • 승인 2023.11.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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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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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이후에도 부모에게 독립하지 못한 캥거루족이 늘고 있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캥거루족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캥거루족은 독립할 나이가 됐음에도 부모님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거나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는 청년을 가리키는 용어다.

3월 발표된 ‘2022 청년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19세에서 34세 사이 청년 중 57.5%가 부모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청년 중 67.7%는 ‘아직 구체적인 독립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독립하지 않는 이유로는 67.6%가 ‘경제적 여건이 충분하지 않아서’라고 응답했다.

청년 취업난도 캥거루족 증가의 주된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20~30대 청년층 가운데 일 및 구직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고 있는 이가 61만3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30세대 전체 인구의 4.7%다.

고금리와 높은 물가로 생활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다시 캥거루족으로 전환하는 이들도 있다. 올해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 64.4%의 첫 월급이 200만 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결혼 후 독립했다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부모 곁으로 돌아오는 사람을 일컫는 ‘리터루족’ 독립 후 실업 등 재정적 어려움으로 다시 부모 집으로 돌아가는 ‘부메랑 키즈’ 등의 용어 생기기도 했다.

한편, 40대 캥거루족도 적지 않다. 최선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의 '부모와의 동거 여부와 세대 간 자원 이전' 보고서에 따르면 '2021 가족과 출산조사'에서 조사 대상 40대 비혼의 48.8%가 부모와 거주하고 있었다.

이들 또한 취업난에 구직을 포기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남재량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2019년 노동패널학술조사에서 발표한 '청년 니트와 중년 니트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40대 니트는 19만5000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니트'는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를 뜻하는 신조어로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줄임말이다. 보통 15~34세 사이의 인구 가운데 미혼이면서 학교에 다니지 않고 가사일도 하지 않는 사람을 가리킨다.

40대 니트는 그 증가세 또한 가팔랐다. 20대 니트는 2000년 31만8000명에서 2018년 77만7000명으로 144.3% 증가했다. 반면 40대 니트는 2000년 3만3000명으로 미미한 수준이었다가 2018년 19만5000명으로 18년 새 500%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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