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이코노미] AI 등장으로 '직장인 부캐'가 더 쉬워졌다…본업 외 두 번째 이름 '크리에이터'
[긱이코노미] AI 등장으로 '직장인 부캐'가 더 쉬워졌다…본업 외 두 번째 이름 '크리에이터'
  • 김영호
  • 승인 2026.05.2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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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 본업 회사명과 분리된 두 번째 이름으로 콘텐츠·굿즈·강의를 파는 시대가 왔다.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크리에이터 산업 관련 매출은 2023년 5조3159억원 규모로 집계됐으며, 영상 제작·지원·광고·마케팅을 중심으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유튜브·뉴스레터·블로그·스레드·틱톡·X 같은 플랫폼이 부캐의 '간판' 역할을 하면서, 본업 회사명과 부캐 활동명이 분리된 채 운영되는 직장인이 늘었다.

수익 다각화 하는 크리에이터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핵심 키워드는 AI·팬덤·수익 다각화다. AI 도구가 영상 편집·자막·썸네일·번역·기획을 보조하면서 콘텐츠 제작 단가는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팬덤 중심 비즈니스가 자리 잡으면서, 구독자 수가 아니라 충성 팬 1000명 단위의 깊은 관계가 매출의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활용한 같은 채널에서 광고·후원·구독·강의·굿즈·D2C·SaaS까지 수익원을 다각화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또 광고·협찬에서 시작해 강의·전자책·뉴스레터 유료 구독·온라인 클래스·굿즈·D2C 자사몰까지 옮겨가는 단계도 자리 잡았다.

크리에이터 업계에서는 "전업이든 부업이든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크리에이터적 삶을 경험하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 일과 별개로 자기 콘텐츠·자기 채널·자기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이 직장인의 '추가 옵션'에서 '기본 옵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2023년 5조3159억 원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2025년 핵심 키워드로 AI·팬덤·수익 다각화가 떠오르면서, 직장인이 본업 회사명과 분리된 두 번째 이름으로 콘텐츠·굿즈·강의·D2C·SaaS를 운영하는 부캐 경제가 표준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미지=Flux AI 생성)
직장인이 본업 회사명과 분리된 두 번째 이름 '부캐 경제'가 떠오르고 있다. (이미지=Flux AI 생성)

본업 회사명 vs 부캐 활동명

부캐 경제가 자리 잡으면서 회사들의 정책도 흔들리고 있다. 직장 취업규칙의 '겸직 금지' 조항이 여전히 남아 있는 회사가 다수지만, 실제 적용은 회사마다 다르다. 본업 회사명을 노출하지 않고 부캐 활동명으로만 운영하는 직장인의 비중이 빠르게 늘었고, 회사도 부캐 활동을 '문제 삼기 어려운 영역'으로 인식하는 흐름이 생겼다.

이에 직장인 입장에서는 본업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부캐의 가능성을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이 열렸다. 회사 입장에서는 부캐 활동이 본업 성과에 영향을 주지 않는 한 묵인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고, 일부는 직원의 부캐 활동을 회사 브랜드 마케팅과 연계하는 시도까지 시작했다.

다만 회색 지대도 있다. 본업 회사가 가진 정보·관계·자료를 부캐 활동에 활용하는 사례가 발생할 때, 어디까지가 허용 범위인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 회사·직원 양쪽 모두 분쟁 가능성을 안고 있다. 본업과 부캐의 경계가 흐려질수록 이러한 경계선에서 분쟁의 빈도도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AI 도구가 부캐 도전 비용을 줄인다

최근에는 AI 도구의 보편화가 부캐에 도전할 수 있는 비용을 줄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영상 편집은 캡컷·런웨이, 썸네일은 미드저니·플럭스·달리, 자막·번역은 챗GPT·딥엘, 기획·스크립트는 클로드·챗GPT, 음성·더빙은 일레븐랩스·플레이HT 등이 보조한다. 한 사람이 다국어로 채널을 운영하거나, 짧은 시간에 여러 콘텐츠를 동시에 제작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 변화는 부캐 시작 비용을 빠르게 낮췄다. 과거에는 카메라·조명·편집 PC·외주 인력을 갖춰야 했던 채널 운영이, 이제는 스마트폰 한 대와 AI 도구 구독료(월 20~50달러 단위)로 가능해졌다. 본업 임금의 일부를 AI 도구 구독료로 돌리는 방식으로 부캐를 시작하는 직장인이 빠르게 늘었다.

부캐 경제의 그늘, 번아웃·팬덤 부담

하지만 부캐 경제가 빠르게 자리 잡는 만큼 그늘도 늘어나고 있다. 첫째는 시간이다. 본업과 부캐를 동시에 운영하면 노동 시간이 그대로 두 배가 된다. 한국노동연구원 분석에서 복수 일자리 종사자의 시간당 소득이 단독 일자리보다 더 적은 흐름이 잡히는 점은 부캐 경제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둘째는 팬덤 부담이다. 팬덤 중심 경제가 자리 잡으면서 크리에이터의 정서적 노동이 늘었다. 댓글·DM·라이브 응대·콘텐츠 일관성·팬 관계 관리가 일이 된다. 본업 부담에 더해 팬덤 부담까지 누적되면 번아웃 위험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셋째는 알고리즘 의존이다. 인스타그램·유튜브·틱톡의 알고리즘이 한 번 바뀌면 채널 노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매출이 흔들리게 된다. 부캐 매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구간은 생각보다 짧아지고 있는 가운데, 알고리즘 변화에 대비한 D2C 자사몰·뉴스레터·구독 모델 같은 자체 채널 구축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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