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talk] 청년은 '3평'이면 충분한가…행복주택 '10형'이 불러온 주거 논쟁
[이슈talk] 청년은 '3평'이면 충분한가…행복주택 '10형'이 불러온 주거 논쟁
  • 안지연
  • 승인 2026.06.11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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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택이라길래 최소한 원룸은 될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평면도를 보니 침대 하나 놓으면 끝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SH 행복주택 '10형'을 둘러싼 논쟁이 확산하고 있다. 공공임대주택인 행복주택에 전용면적 약 10㎡, 3평 남짓한 규모의 주택형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10형은 SH공사가 일부 사업에서 공급한 초소형 복층 구조다. 오피스텔형으로 설계돼 1층과 2층 공간을 합산한 전용면적이 약 10㎡ 수준이다. 일반적인 행복주택의 청년·대학생 공급 물량이 전용 16~26㎡를 주력으로 하는 것과 비교해도 현저히 작다.

다만 10형은 전국 모든 행복주택에 공급되는 일반 표준 유형이 아니라, 특정 사업지에서 일부만 적용된 사례다.

사진=행복주택 10형 구조도 ⓒ
사진=행복주택 10형 구조도 ⓒSH주택정보

이와 관련해 복층이라는 점에서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반응도 있지만, 대다수 반응은 냉담했다. "청년이 아니라 고양이가 살아야 하는 곳", "공공주택이 아니라 고시원 수준"이라는 댓글이 쏟아졌다.

반면 "서울 민간 오피스텔 5평짜리 복층에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85만원을 낸다. 행복주택이면 훨씬 낫다"는 현실론도 적지 않았다.

논쟁의 핵심은 '면적'이 아니라 '기준'이다. 1인가구의 생활 방식은 과거와 달라졌다. 집은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이 아니라, 일하고 쉬고 취미를 즐기는 복합 생활공간으로 변했다. 그런데 공공임대 공급 방식은 여전히 '최소 면적 확보' 중심에 머물고 있다는 게 이번 논쟁의 중요한 지점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기준 1인가구는 전체 가구의 36.1%인 804만5000가구로, 가장 큰 가구 유형이 됐다. 그러나 공공임대 주택 상당수는 여전히 소형 평형 위주로 설계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0월 공공임대주택 가구원수별 면적 제한 폐지를 입법예고했지만, 공급되는 물량의 절대적인 크기 자체를 키우는 논의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이러한 행복주택을 두고 1인가구들은 "2~3년 살고 돈 모아 나오기엔 좋다"는 말을 한다. 이 말에서 행복주택의 현재 인식을 알 수 있다. 주거비를 아끼는 '징검다리'로 여기는 한, 공간의 질은 뒤로 밀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1인가구가 전체 가구의 3분의 1을 훌쩍 넘어선 지금,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값싼 방 한 칸이 아니라 혼자 살아도 충분히 생활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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