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인가구가 800만 가구를 넘어선 가운데, 전체 1인가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장년층이 다인 가구보다 경제와 고용, 주거, 건강, 사회관계 등 삶 전반에서 더 큰 사회적 배제 위험에 놓여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남성 중장년 1인가구는 모든 영역에서 취약성이 확인돼 맞춤형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송스란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원이 발표한 '중장년 1인가구주의 사회적 배제 위험: 다인 가구와의 비교를 중심으로' 연구는 한국복지패널(KOWEPS) 19차(2024년) 자료를 활용해 40~64세 중장년 가구주를 대상으로 사회적 배제 위험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성별과 연령, 학력, 거주지, 장애 여부 등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보정하는 통계기법(IPWRA)을 적용해 1인가구와 다인 가구의 차이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중장년 1인가구는 다인 가구에 비해 경제적 배제 위험이 19.4%포인트 높았고, 고용 배제 위험은 12.7%포인트, 주거 배제 위험은 8.4%포인트 높았다. 사회관계망 배제 위험은 7.6%포인트, 건강 배제 위험은 7.0%포인트 높아 경제·고용·주거·건강·사회관계 등 5개 영역 모두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사회적 배제를 단순히 소득 부족이 아닌 삶의 여러 영역에서 사회 참여와 기본적인 생활 여건이 제한되는 상태로 정의했다. 이에 따라 경제 영역은 저소득 여부와 공과금 미납 경험, 주거 영역은 주거환경과 주거비 부담, 고용 영역은 실업 여부와 비자발적 실업 가능성, 건강 영역은 의료 이용 제한과 건강 상태, 우울감, 사회관계 영역은 가족 및 친분관계 만족도 등을 종합해 분석했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남성 중장년 1인가구는 경제·고용·주거·건강·사회관계망 등 모든 영역에서 다인 가구보다 사회적 배제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반면 여성 1인가구는 경제 영역에서만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여성 다인 가구 역시 전반적인 사회적 배제 위험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점을 고려하면 여성 가구주 전반이 구조적인 취약성을 안고 있을 가능성도 함께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중장년 1인가구가 정책적으로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아왔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2024년 기준 중장년 1인 가구는 전체 1인 가구의 36.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1인가구 정책과 연구는 청년과 노인을 중심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았으며, 중장년층은 상대적으로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또한 중장년 1인가구는 이혼이나 사별, 기러기 생활 등 다양한 이유로 형성되며, 비자발적인 경로로 혼자 생활하게 되는 사례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 사회적 고립과 우울, 고독사 등의 위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중장년 1인가구 지원도 개별 정책이 아니라 소득과 일자리, 주거, 건강, 사회관계망을 함께 고려하는 통합 지원체계로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남성 1인가구는 고립과 우울, 고독사 예방을 연계한 지원을 강화하고, 여성 가구주에 대해서는 경력단절과 저임금 노동, 자산 형성의 어려움 등 구조적 취약성을 고려한 복지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