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 음악산업의 판도 바꾼 '스포티파이', 불법 토렌트 CEO에서 음원 스트리밍 사업자로 변신
[스타트업in] 음악산업의 판도 바꾼 '스포티파이', 불법 토렌트 CEO에서 음원 스트리밍 사업자로 변신
  • 배근우
  • 승인 2018.09.0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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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파일공유 프로그램이 불법 공유 프로그램으로 변해 문제점을 느끼고 만든 회사

최근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세로 떠오르는 가운데, 각양각색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시장에 선보여 지고 있다. 스트리밍이란 인터넷에서 음성파일이나 동영상 파일 등을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기법을 의미하며, 일명 '스밍'이라고 줄여 부르기도 한다. 


스포티파이(Spotify)의 성장은 전 세계 음악 산업의 대전환을 상징할 정도로 의미가 깊은 스타트업 회사다. 음악 다운로드 시대에서 실시간 스트리밍 시대로 문을 연 혁신을 가했기 때문이다. 

세계를 흔드는 대기업들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애플뮤직, 유튜브 뮤직 등이 있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공룡 같은 스타트업 스포티파이(Spotify)에 대해서 알아보자.


스포티파이 (Spotify)

-    설립일: 2006년
-    설립자: 다니엘 엑(Daniel Ek)
-    기업가치: 30조원 (2018년 4월 기준)
-    유료가입자 수: 8300만 명

스포티파이 로고 (출처: 스포티파이 홈페이지)

스트리밍의 역사

스트리밍 자체의 역사는 1995년 ‘리얼네트워크’사에서 ‘리얼 오디오(RealAudio)’라는 프로그램을 선보인 것이 최초의 스트리밍 서비스다. 인터넷을 통해 영상, 음원 파일을 RAM에 일시적으로 저장해 재생하는 기법으로, 스트리밍은 사용자가 접속하는 인터넷 속도에 맞춰 큰 크기의 스트리밍  파일(음원, 영상)을 아주 작은 크기의 조각으로 나눈 뒤, 다운로드 받는 사람들은 이 작은 조각을 차례대로 받는 동시에, 영상과 음원을 차근차근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작은 조각들을 ‘버퍼링’이라고 하며, 유튜브 등에서 볼 수 있는 ‘회색 바’들이 스트리밍의 일종이다. 

 

최초의 스트리밍 서비스은 '리얼 오디오' (출처: 리얼 오디오)

스포티파이의 역사

스포티파이는 2006년 스웨덴에서 다니엘 엑(Daniel Ek)이 설립한 음악 스타트업 회사다. 당시 다이넬 엑은 창업 6년 만에 스웨덴-유럽을 넘어 미국 음악시장까지 장악했지만, 그 전에 P2P 파일 공유 서비스 ‘뮤토렌트(μTorrent®)의 CEO로 더 큰 주목받았다.

온라인 불법 해적 파일의 대표 격인 사이트를 운영해온 그는 불법 파일 공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찾던 도중, 스포티파이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이다.

 

스포티파이 서비스 광고 (출처: 스포티파이)
스포티파이 서비스 광고 (출처: 스포티파이)

그의 해법은 ‘광고 지원 스트리밍’ 서비스였으며, 이용자들은 스트리밍에 라디오 광고 형식으로 광고를 듣게 되면 음악을 무료로 듣는 방식의 서비스로 스포티파이가 대박을 내게 된다. 앨범을 사러 레코드샵에 찾아가거나, 돈 주고 사거나, 음원을 찾으려고 불법 해적 파일을 일일이 찾아 헤맬 필요 없이 그냥 무료로 듣고, 광고도 같이 들어주면 그만인 서비스에 사람들은 매료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파격적이었으며, 음악을 소유하고 구매하는 것이 아닌 대여한다는 서비스의 골격을 만들었다.     

스포티파이의 성공요인

첫 번째로, 사내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뒀다. '투어 오브 듀티(Tour of duty)' 라는 프로그램은 직원들에게 같은 일을 2년 이상 시키지 않으며 다른 도전을 위해 회사를 떠나는 사람을 붙잡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직원 스스로 스타트업을 운영하듯 자율성을 부여받는 게 특징이다. 이는 링크드인(LinkedIn) 창업자인 ‘리드 호프먼’이 소개한 제도를 본떠왔다.  

언제 어디서나, 놀라운 음질을 들을수 있는점을 강조하고 있는 스포티 파이 (출처: 스포티파이 홈페이지)
언제 어디서나, 놀라운 음질을 들을수 있는점을 강조하고 있는 스포티 파이 (출처: 스포티파이 홈페이지)

두 번째로, 세련된 기능을 부재시켜 단순함을 집어넣었으며, ‘초대 시스템’을 이용한 바이럴 마케팅으로 입소문을 냈다. 피라미드식 판매방식은 결국 성공했고 광고기반 구독모델로 음원 시청 무료화에 성공을 할 수 있었다. 

순전히 단순함과 무료화로 인해 성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특별한 기능 없이 심플하게 오직 음악에만 초점을 맞췄고 거기에 ‘스트리밍’이라는 편리함까지 갖춰 편리함을 찾는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맞춰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다.

그런데, 한국에선 왜 인기가 없나?
 
국내에서는 스포티파이가 낯선 음악 서비스다. 그저 해외 가수의 소송 사건 가십거리 중 일부에 나오는 회사 정도로 인식이 되고 있으며, 유학생들만 쓰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국은 일찌감치 멜론, 벅스, 소리바다 등 다양한 디지털 음악 프로그램이 터를 잡았고있어, 애플 아이폰의 아이튠즈 조차 국내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할 정도의 시장이다.

또 다른 점은 스포티파이가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악을 다루는 비중이 높지 않은 것도 이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파이의 창업자 다니엘 엑(Daniel Ek) (출처: 스포티파이 인스타그램)
스포티파이의 창업자 다니엘 엑(Daniel Ek) (출처: 스포티파이 인스타그램)

지난 50년간 우리들의 음악을 듣는 방식은 큰 변화를 가지며 진화해 왔다. 
할아버지가 쓰는 LP판에서부터 아버지가 쓰는 카세트테이프 그리고 우리가 써왔던 CD와 MP3로 차근차근 진화해왔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의 가장 큰 변화는 음반을 ‘소장’ 하는 것에서 음악을 디지털로 스트리밍하는 방식으로 점차 이동했고, 시시각각 변하는 음악 시장과 하루가 다르게 업로드가 되는 가수들의 앨범들을 발매하자마자 바로 들을 수 있게 하는 점에서 스트리밍을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데일리팝=배근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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