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난달 챗봇 ‘클로바X’를 출시했다. 네이버는 챗GPT에 비해 한국 역사를 비롯한 문화, 어휘 등을 더 잘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전세사기로 집 계약이 두려운 요즘 클로바X에게 ‘안전하게 집 구하는 방법’ 방법에 대해 물어봤다.

네이버 클로바X, 차별화된 기능은?

네이버의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클로바X는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대화형 에이전트(비서)다.

챗GPT와 비교해 많은 한국어 학습량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른 인공지능 서비스와 차별되는 특징이 있다면 ‘스킬’과 ‘디스커버리’ 기능이다.

‘스킬’은 더 나은 응답을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으로, 네이 버쇼핑과 네이버 여행과의 연계를 통해 상품이나 장소를 추천하는 능력을 고도화한다.

향후 네이버 외부의 서비스들도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쉽게 호출할 수 있도록 스킬 시스템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중에 다시 보고 싶은 대화를 모아 나만의 기록을 저장하는 ‘디스커버리’ 기능도 있다. 대화창 아래 ‘저장’ 버튼을 눌러 저장할 수 있으며, 디스커버리는 최대 50개까지 만들 수 있다.

원하는 카테고리에 맞춰 비슷한 대화를 하나로 정리할 수 있고,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 정리도가 가능하다.

현재 클로바X는 3시간 내 30개의 대화 입력이 가능하다. 또 베타 서비스 중인 현재는 특정 인원의 가입 이후에는 대기가 필요할 수 있다고 안내되어 있다.

전세사기로 집 계약이 두려운 요즘,
클로바X에게 ‘집 구하는 방법’을 물어보자

한국 역사를 비롯한 문화, 어휘 등을 더 잘 이해한다고 강조한 만큼 최근 지속되고 있는 전세사기와 관련해 ‘안전한 집 구하기 방법’을 클로바X에게 물어봤다.

첫 대화는 간단하게 ‘자취방 구하는 방법’에 대해 물어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는 넘버링을 통해 순서대로 알기 쉽게 설명해줬다. 다만, 각 항목에 대해 간략하게만 설명해, 추가적인 질문을 통해 구체적인 대답을 들어야 했다.

두 번째 질문은 부동산을 통해 방을 추천 받았다는 구체적인 상황을 설정했다. 그리고 전세사기를 예방을 위해 등기부등본에서 확인해야 하는 부분을 물어봤다.

첫 번째 답변과 비교하면 답변을 받는 데까지 몇 초 정도 시간이 더 걸렸다. 하지만 각 항목에 대해 주의해야 하는 사항을 항목별로 나눠 설명해줬고, ‘전세사기 예방’이라는 단어를 질문에 넣지 않았음에도 이를 염두에 답변을 제시해준 것이 인상적이었다.

질문과 상황을 바꾸면 더 구체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을까?

이번에는 ‘다가구 주택 전세 계약’으로 상황을 설정해봤다.

최근 선순위 임차보증금이 많은 다가구 주택이나 공동담보가 많은 다세대 오피스텔이 ‘전세사기’ 위험이 높은 집으로 분류되고 있어, 이런 부분을 고려한 답변이 나오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2번 답변을 제외한다면 다가구 주택에 한정된 답변은 받지 못했다. 그 마저도 전세사기와 관련된 내용이 아닌, 집 보러 갈 때 확인해야 하는 부분을 알려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세 계약을 앞두고 전세 계약 시 고려하면 좋은 특약사항에 대해 물어봤다.

마찬가지로 첫 번째 질문과 비교하면 난이도가 높아서 그런지 답변이 완성되기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는 특약사항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 및 주의사항과 함께 고려해야 할 특약 총 6가지를 제시해줬다. 전세보증보험과 관련된 특약은 물론 새로운 권리를 등기부등본상에 추가하지 않는다는 항목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포털 검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답변이었다.

더불어 다른 답변들과는 다르게 참고할 수 있는 서로 다른 링크 2가지도 함께 제시해줬다.

전세사기 예방 방법 같은 고난이도 질문,
클로바X에게 물어봐도 괜찮을까? '총평은...'

전체적으로 집 계약, 전세계약와 관련된 질문을 했을 때 ‘전세사기 예방’ 키워드를 고려해 답변을 제시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다가구 주택 계약'과 관련된 답변에서 알 수 있듯이 최근 국내 이슈를 완벽하게 반영한 답변을 내지 못했다.

또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듣기 위해서는 질문을 다시 생각해보는 등 적합한 답변을 끌어내기 위한 이용자의 노력이 필요했다.

마지막으로 클로바X가 전달해준 링크는 포털에서 검색을 통해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었고, 출저가 명확하지 못하다는 한계도 있어보였다.

따라서 클로바X를 활용해 집 계약을 준비하고자 하는 1인 가구라면 기본적인 내용은 이를 통해 습득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필자가 이용해본 결과, 전세계약이 돈과 직결된 예민한 문제인 만큼 최신 정보, 다가구 주택 계약과 같이 구체적이고 특수한 상황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정보를 직접 더 찾아봐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