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단순히 식료품 구매장소로 여겨졌던 과거와 다르게 이제는 일종의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편의점에서 볼 수 있는 제품 및 서비스 점점 다양화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조립식 주택 판매까지 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시장 규모는 2018년 24조원(판매액 기준)에서 2021년 28조원으로 3년 만에 17% 성장했다.
편의점의 이러한 성장세에는 단순한 식료품 판매점을 넘어 멀티플랫폼으로 변신하고 있다. 다양한 이색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폭넓게 고객을 유인하고 있는 중이다.
가볍게는 이색경험, 재미의 성지가 된 편의점의 모습
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조사(‘편의점 이용 패턴 및 협업 상품 관련 U&I 조사') 따르면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64.9%)은 평소 편의점을 애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80%, 30대 72%, 40대 59.2%, 50대 48.4%로 저연령층일수록 편의점을 더 자주 이용하고 있었다.
편의점 방문 이유가 단순 '간단한 음식 구매'를 위한 목적에만 그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66.8%)은 '편의점에는 이색적이고 재미있는 상품들이 많다'(66.8%), '특정 편의점에서만 파는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일부러' 해당 편의점을 방문해 본 경험이 있다'(65.3%)는 응답이 나왔다.
또 응답자 10명 중 8명(83.9%)이 편의점 컬래버 상품을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편의점 컬래버 상품을 재미있고(47.6%, 중복응답), 호기심을 자극하며(44.2%), 색다르고(37.5%), 트렌디한(33.7%) 상품으로 인식하는 등 해당 상품 자체에 관심이 컸다.
이렇듯 편의점에서 단순히 물건을 사고 나오는 것이 아닌 이색 경험과 재미를 찾는 모습이다.
금융특화편의점에서 렌탈서비스까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라이프스타일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플랫폼’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금융특화점포’가 그 사례다. 국내 편의점 4사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는 각 사마다 금융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각종 공과금 납부부터 예금과 대출까지 은행업무를 편의점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CU는 금융 특화 편의점 4호점 'CU옥정노블랜드점'을 경기도 양주시에 오픈했다. 이번 매장은 화상 상담에 특화된 자동화 기기(ITM)로 은행원과 직접 대면하며 업무 처리를 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첫 금융 특화 편의점을 오픈한 뒤 올해 2개를 추가로 오픈해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24도 지난해 5월 금융 전문 편의점 1호점을 오픈했다.
GS25는 한 발 더 나아가 환전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GS25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환전 키오스크를 도입하고 달러 등 총 15개국의 외화를 달러와 엔화, 유로, 위완화 등 4개 외화로 환전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렌탈서비스부터 결혼 상담서비스까지도 볼 수 있다.
CU는 작년 초 픽앤픽 대여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300여 종의 최신 상품을 최소 3일부터 대여해볼 수 있는 서비스다. 세븐일레븐은 ‘카비’와 함께 수입차 장기 렌털 서비스를 열었다. 차량 대여뿐만 아니라 현금할부 구매 및 리스 등을 함께 지원한다. GS25는 지난해 말부터 결혼정보 회사 가연과 함께 ‘결혼 상담 연결 서비스’에 나섰다. 편의점 매장에 비치된 QR코드를 통해 전문 매니저와 상담할 수 있다.
이제는 주택 구매까지 가능
여기에 최근에는 조립식 주택까지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종합건설사인 ‘YMK종합건설’과 손잡고 업계 최초로 '조립식 주택'을 판매한다.
이마트24는 워케이션(일하면서 휴가를 즐김)이나 5도2촌(5일은 도시 2일은 농촌에 거주)과 같은 새로운 주거 문화,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유연한 근무 방식 등이 확산되는 데에 주목해 세컨드하우스로 활용 가능한 조립식 주택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한다.
고객들은 3D 모델하우스에 접속해 주택 내·외부 모습을 둘러보고, 전문 상담원과의 상담 후 결제하는 방식이다. 결제 완료 후 설계와 인허가 기간을 제외하면 빠르면 2개월 안에 원하는 장소에 설치가 이루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