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자르고 현금 쓰겠습니다”
“신용카드 자르고 현금 쓰겠습니다”
  • 이수현
  • 승인 2023.11.0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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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를 검색하면 사소하게 식비를 절약하는 방법부터 티끌 모으기에 도전하는 앱테크, 그리고 자산을 효율적으로 굴리는 방법까지 다양한 방법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이다. 그중에서도 ‘현금 없는 시대’라는 말이 나오는 디지털 시대와는 사뭇 동떨어져 보이는 절약 방법이 눈에 띈다. 카드대신 현금으로만 생활하는 ‘현금 생활’이 새로운 절약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11월2일 기준 유튜브 갈무리
ⓒ11월2일 기준 유튜브 갈무리

유튜브, 틱톡 등을 보면 오직 현금으로만 생활하는 ‘현금 챌린지’, '현금 생활' 등의 키워드가 사용된 영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영상 속 이들은 자신의 현금 생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 그 후기와 팁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이들이 실천하는 방법을 살펴보면 가계부를 작성하는 것과 유사했다. 대신 소비를 할 때 카드가 아닌 현금을 사용한 것이다.

일주일에 ▲외식 ▲생필품 ▲자기계발 ▲취미 등 항목별로 예산을 미리 책정하고, 각 항목이 적힌 현금 바인더에 현금을 채워놓는다. 그리고 그날그날 꺼내 쓴다. 주로 일주일 단위로 정산을 하는데, 주간 정산 시 잔금을 저축 바인더에 따로 빼놓는 식으로 돈을 모은다.

영상 속 현금 생활에 대한 후기를 보면 다른 절약 방법보다 효과적이라는 내용과 함께 얼마를 썼는지 체감이 잘 안되는 신용카드와 달리, 현금은 줄어드는 돈이 실시간으로 보여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현금생활을 일종의 ‘놀이’로 인식하는 모습도 보인다. 다이어리 꾸미기, 즉 ‘다꾸’처럼 현금생활에 필요한 용품들을 꾸미고 더 나아가 직접 만드는 이들도 있다.

현금생활에 필요한 용품은 크게 현금 바인더부터 현금 거치대, 계산기 등이 있는데 이러한 도구를 꾸미고 활용하며 현금생활에 재미를 더한다.

더불어, 현금생활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이들 중에는 관련된 용품(라벨기, 현금생활 바인더, 메모지, 계산기 등)을 판매하며 또 다른 부업으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영상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등 채널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11월 2일 기준 인스타그램에는 ‘#현금챌린지’ 해시태그로 약 2.3만 개, ‘#현금생활’로는 약 3.7만 개가 넘는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이처럼 챌린지 과정이나 결과 등의 상황을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공유하기도 하고,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절약 실천을 일종의 '놀이'처럼 소비하는 모습이다.

한편, 해외에서도 현금 생활이 ‘캐시 스터핑(Cash stuffing)’이라는 이름으로 유행하고 있다.

실제로 AFP 통신에 따르면, 틱톡에서 ‘#Cashstuffing’의 조회수가 무려 9억 4,200만 회를 달성했다. 해외에서 이렇게 '캐시스터핑'이 주목받게 된 것은 약 80만 명의 틱톡 팔로워를 보유한 재스민 테일러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충동구매를 고치기 위해 캐시 스터핑을 시작했고, 이 방법으로 학자금 대출 3만 2,000달러(약 4,000만 원)를 갚았다고 말하며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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